“흑연만으론 부족해”…실리콘 음극재로 눈 돌리는 소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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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만으론 부족해”…실리콘 음극재로 눈 돌리는 소재업계

한스경제 2025-11-05 10:3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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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 'CCE 2025' 부스 전경./ 연합뉴스 제공
HS효성첨단소재 'CCE 2025' 부스 전경./ 연합뉴스 제공

|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국내 소재업계가 실리콘 음극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 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 등에서 기존 흑연 소재보다 뛰어난 차세대 음극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며 전통 복합소재 기업들까지 기술 확보와 생산체제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익성 정체와 글로벌 소재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는 가운데 실리콘 음극재는 국내 소재기업들에게 생존과 확장을 위한 매력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위한 출자약정 결정을 발표했다. 회사는 실리콘·탄소복합 음극재 분야에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소재기업과의 합작 또는 투자형태 협력을 추진해 왔다. 아울러 국내 생산기지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은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의 자회사 EMM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이론적 용량이 약 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급속 충전 및 에너지 밀도 향상에 유리하다. 그러나 수명 저하와 공정 제어 난이도 문제로 상용화는 현재 일부 기업만 하고 있어 후발주자 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변모하는 업계 상황은 기업들의 경영 진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배터리 음극재 핵심 원료인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며 공급망 불안정성이 대두됐고 이는 국내 업계 ‘탈중국’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는 90% 이상에 달하는 흑연에 대한 높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해 실리콘 음극재 개발 및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HS효성첨단소재의 이번 출자 결정은 외형 확장보다 방향 전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010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영업이익은 56.8%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35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타이어보강재,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전통 주력사업이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둔화된 것이 원인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이 같은 사업 구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다. HS효성첨단소재 내부에서도 중장기 신성장 축으로 육성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자약정은 단발성 투자가 아닌 점진적 확대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초기 투자 규모는 1억2000만유로(한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5년간 약 1조5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HS효성첨단소재 연간 총 매출액(2024년 기준 약 3조3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단순한 포트폴리오 보완이 아닌 사업 구조 재편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차전지 소재업계 전반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기술 내재화와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중심 사업에서 음극재 수직계열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내열 분리막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ESS 및 EV 배터리 시장 대응에 나섰다.

이와 같은 ‘신소재 전환’ 흐름은 정부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산업통상부는 앞서 ‘첨단전략산업 소부장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이차전지 분야 ‘1등 국가’로 도약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 40% 달성 및 50조원 이상 국내 투자 실현을 목표로 밝혔다.

다만 시장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은 숙제로 꼽힌다.

실리콘 음극재는 팽창률 문제와 수명 저하, 제조 공정 안정화 등의 기술적 한계를 안고 있다. 제조원가도 흑연 대비 높은 수준이다. 

HS효성첨단소재의 이번 결정은 그간 복합소재 중심 사업을 벗어나려는 시도이자 국내 소재업계 전반 변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소재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기업이 이차전지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단순한 원료 공급이 아닌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과 양산 안정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며 “글로벌 수요처 확보와 원가 경쟁력, 환경·안전 규제 대응까지 갖춰야 실질적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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