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리버풀이 일명 ‘아놀드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1골밖에 터지지 않았으나 훌륭한 경기력으로 확실히 반등했다는 평가다. 플로리안 비르츠도 리버풀 입단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레알마드리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9점을 쌓으며 레알에 득실 차 1개 뒤진 6위에 올랐다.
1골 차 접전이었지만, 리버풀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리버풀은 레알에 점유율 61%를 내줬으나 위협적인 역습과 정밀한 세트피스로 레알 골문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이날 리버풀은 전체 슛 17회 중 유효슈팅 9회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 효율이 좋았다. 반면 레알은 점유율을 크게 앞섰지만, 유효 슈팅 2개에 그쳤고 유력한 득점 기회도 1차례뿐이 못 만들었다.
전반전에는 한 차례 페널티킥 논란이 있기도 했다. 전반 30분 소보슬러이 도미니크의 박스 밖 중거리 슈팅을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몸을 던져 막았다. 이때 슈팅이 상체를 튼 추아메니의 왼손을 맞고 굴절됐다. 이스트반 코바치 주심은 이 장면을 명확히 봤고, 즉시 프리킥을 선언했다. 추아메니가 페널티박스 안에 있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비디오 판독(VAR) 검토가 진행됐다. 그러나 주심의 최종 판정은 노 핸드볼이었다. 추아메니의 손이 상체에 바짝 붙어있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리버풀의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소보슬러이 도미니크가 프리킥을 처리했다. 소보슬러이의 킥은 빠른 속도로 문전을 향해 날아갔고 버질 판다이크와 위고 에키티케의 미끼 움직임 속에서 상대적 단신인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순간 튀어나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 승리와 별개로 비르츠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왼쪽 측면에 배치된 비르츠는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레알 수비진을 괴롭혔고 이따금 공을 탈취한 뒤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날카로운 킥으로 판다이크의 헤더골을 만들 뻔도 했다. 비르츠는 기회 창출 5회, 빅 찬스 메이킹 1회 등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없이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티보 쿠르투아 선방이 없었다면 비르츠는 1~2개 정도의 포인트를 기록했을 법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비르츠는 리버풀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리버풀과 레알의 승부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여름 리버풀을 떠나 레알에 합류한 아놀드는 시즌 초 부진과 햄스트링 부상이 겹치며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아놀드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는데 역시나 리버풀 팬들의 야유 속에 경기를 소화했다. 후반 추가시간 아놀드의 부정확한 크로스가 나오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경기 후 아르네 슬롯 감독은 레알전 승리에 대해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매우 기쁘다. 최근 몇 주간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팬들 앞에서, 레알을 상대로 뛰면 선수들과 팬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밖에 지지 않은 팀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였다. 조금 더 넣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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