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주얼 록의 상징, 밴드 이브(EVE)가 돌아왔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들은 20년 만에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며 ‘Joker’s Party(조커스 파티)’로 장대한 복귀 서막을 열었다. 이번 신곡은 단순한 컴백이 아닌, 2026년 정규 10집 앨범 발매를 향한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브는 지난 10월 18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라이브와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영상 공개 5일 만에 2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팬들은 “시간이 멈춘 듯한 비주얼”, “록의 황금기가 돌아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신곡 ‘Joker’s Party’는 2020년 이후 5년 만의 신작으로, 화려한 신시사이저와 드라마틱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브 특유의 감성적 멜로디와 연극적 콘셉트가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의 감각을 동시에 아우른다. 리더 김세헌은 “이 곡은 우리 모두의 ‘두 번째 시작’을 상징한다”며 “팬들과 함께 다시 무대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브는 이번 컴백을 단발성 활동이 아닌 ‘시리즈 프로젝트’로 기획했다. 약 2~3개월 간격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매 공연마다 신곡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정규 10집을 완성해갈 계획이다. 첫 단독 콘서트는 예매 시작 30초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12월 6일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 두 번째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들의 복귀는 최근 가요계의 흐름과도 맞물린다. 2000년대 활동했던 아티스트들이 잇달아 무대에 복귀하며 세대 간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에게도 ‘록의 미학’을 다시 각인시키는 움직임이다.
이브는 1998년 데뷔 이후 국내 최초로 ‘비주얼 록’ 콘셉트를 대중화한 밴드다. 화려한 패션, 연극적 무대 연출, 그리고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음악으로 ‘한국판 라르크 앙 시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7년에는 16년 만에 오리지널 멤버로 재결합해 9집 ‘로맨틱쇼’를 발매했고, 팬데믹 이전까지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왔다.
팬데믹으로 멈췄던 그들의 시간은 멈춘 게 아니었다. ‘Joker’s Party’로 돌아온 이브는 여전히 화려하고, 여전히 무대에 진심이다. 그들의 록은 회고가 아닌 ‘현재형’으로 존재하며, 30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를 음악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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