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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업은행 경영자료(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기업은행 대출 연체율은 1.0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경우를 뜻한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말 기준 대출자산의 83.1%가 중소기업대출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중소기업 중 돈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적된 내수 부진에 미국발 관세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중소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0.54%로 직전 분기(0.42%)보다 0.12%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 중소기업 연체율은 0.56%로 직전 분기(0.5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0.59%→0.56%)과 신한은행(0.45%→0.46%)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2017년 1~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한 결과다.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금융권에 기업 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며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5조 837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 7495억원 늘어났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3조 6081억원 급증하며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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