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A는 수사관의 증원은 물론 기간을 연장, 관련자들의 비리를 발본색원할 방침이다.
② B는 잘못이 드러난 사람들을 엄중한 문책과 함께 고발하기로 했다.
③ C 지역에는 올해도 강풍과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 비문(非文)입니다. ①을 보면 (수사관의) 증원과 어울리는 서술어가 없습니다. 기간은 연장이 있지만요. 연장 다음에 쉼표를 둔 것은 연장하여/연장해서/연장하고 하는 뜻입니다. <∼은 물론>으로 증원과 기간을 묶은 것이라면 기간처럼 증원도 연장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증원을 연장하다니요? 잘못입니다. 각각에 걸맞은 술어를 써줘야 합니다. 여기에 쓰인 단어를 그대로 활용한다면 [A는 수사관을 증원하고 기간을 연장, ……]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②에서 술어가 없어서 외로워 보이는 명사(이름씨)는 문책입니다. 뼈대만 추리면 'B는 사람들을 문책과 함께 고발하기로 했다'가 됩니다. 온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에 맞추어 문책하다 하는 술어를 씁니다. 명사를 꾸미는 '엄중한'은 문책하다를 꾸미는 '엄중하게'로 바꾸고요. 이를 종합하여 문장을 다듬습니다. [B는 잘못이 드러난 사람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고 고발하기로 했다.]
③의 함정도 <와>입니다. ①의 <∼은 물론>, ②의 <∼과 함께>와 비슷합니다. 둘 이상의 사물이나 사람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접속 조사가 '와'입니다. 강풍과 폭설은 같은 자격으로 대우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술어 [쏟아진다]가 그들 둘과 모두 어울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폭설이 쏟아지는 것은 말이 되지만 강풍이 쏟아지는 것은 안 됩니다. [C 지역에는 올해도 강풍이 불고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거나 [C 지역에는 올해도 강풍과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니다. [이어지다] 술어는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비슷한 성분을 나란히 놓거나(병렬), 비교하거나 대조할 목적으로 둘 이상의 요소를 배치하는(병치) 과정에서 심심찮게 오류가 생깁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연합뉴스, 『기사작성 길잡이』, 1998, pp. 52-53.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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