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현재진행형이다.
리버풀은 오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는다.
경기보다 더 주목되는 ‘관전 포인트’는 알렉산더-아놀드의 출전 여부다. 리버풀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친정팀이기 때문.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FC 아카데미부터 시작해 지난 시즌까지 20년 넘게 활약한 성골 유스’ 출신이다.
2016년 1군 콜업된 알렉산더-아놀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버풀 라이트백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기량을 제대로 만개했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킥력을 앞세워 핵심으로 거듭났다. 우측 윙어 모하메드 살라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측면을 종횡무진했다. 팀의 ‘에이스’ 풀백으로 성장한 알렉산더-아놀드는 줄기차게 ‘리버풀 종신’을 외치며 팬들을 감동케 했다.
그러나 동전 뒤집듯이 말을 바꿨다. 이번 시즌에 앞서 레알로 이적한 것. 여기에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드림 클럽인 레알에 입성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며 리버풀 팬들에 비수를 꽂았다.
이후 운명의 장난처럼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과 리버풀이 맞붙게 됐고 알렉산더-아놀드는 안필드 원정에 오게 됐다. 경기 직전 알렉산더-아놀드는 “팬들이 나를 어떻게 맞이하든, 그건 그들의 선택이다. 나는 항상 리버풀을 사랑할 것이고, 영원히 팬으로 남을 거다. 함께한 추억과 우리가 이뤄낸 성취는 평생 제 마음속에 남아 있다. 어떤 반응을 받더라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의 분노는 여전히 식지 않은 분위기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4일 “알렉산더-아놀드의 벽화가 훼손된 모습의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이 벽화는 안필드에서 몇 분 거리인 시빌 로드에 위치해 있으며, 2019년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을 당시의 알렉산더-아놀드 모습을 담고 있다. 벽화에는 원래 ‘나는 리버풀에서 태어난 평범한 소년일 뿐이야. 내 꿈이 이제 현실이 됐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페인어로 ‘쥐야, 잘 가라 쥐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팬들이 이적한 그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현재 작업자들이 벽화의 낙서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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