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이어 알리익스프레스서도 성인용 인형 판매 적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사법 당국이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쉬인을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미국 플랫폼 위시에 대해 미성년자 보호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파리 검찰청은 3일(현지시간) 공정경쟁국(DGCCRF)의 의뢰로 이들 업체 4곳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수사는 미성년자 보호국에 맡겨졌다.
쉬인은 최근 프랑스에서 어린이를 연상시키는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샀다. 공정경쟁국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아동 포르노 성격을 띤 인형이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테무, 위시에선 여러 '포르노그래피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으며 미성년자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어떤 필터링 조치도 없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과 7만5천유로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쉬인이나 알리익스프레스는 신고가 들어가자마자 문제가 된 성인 인형과 관련된 모든 광고와 이미지를 삭제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BFM TV에서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쉬인 플랫폼의 프랑스 시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인 관계자는 15일 이내에 프랑스 하원 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
쉬인 프랑스의 캉탱 뤼파 대변인은 4일 RMC 방송에서 "이번 일은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했으며 신속히 대응했다"면서도 "쉬인은 중개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이 문제에 대해 사법 당국과 완전히 투명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인 측은 당국이 요청할 경우 성인 인형 구매자 신원 확인에 대해서도 협조할 뜻을 밝혔다.
쉬인은 5일 파리 도심의 BHV 백화점에 첫 상설 의류 매장을 연다.
쉬인의 영업 방식에 더해 이번 성인 인형 사건까지 터지면서 3일 BHV 백화점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BHV 백화점을 소유한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쉬인 플랫폼의 성인 인형 판매에 대해 부적절하고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쉬인과 파트너십은 적극 옹호했다.
그는 "원칙은 분명하다. 쉬인이 BHV를 위해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한 의류와 상품만 매장에서 판매될 것"이라며 "쉬인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나온 제품은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GM은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과 파트너십으로 운영중인 지방 백화점 7곳 중 5곳에도 쉬인 상설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SGM의 쉬인 입점 결정을 강하게 비판한 갤러리 라파예트 그룹은 4일 SGM과 공동 성명을 내 파트너십 해지를 발표했다.
양사는 "SGM 그룹이 라파예트 브랜드로 소유·운영하는 7개 매장에 대해 2021년부터 체결한 가맹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양사 간 전략적 차이를 확인한 결과"라며 향후 몇 주 안에 SGM이 운영하는 지방 백화점에서 라파예트의 간판이 철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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