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첫 방송한, tvN 신작 〈얄미운 사랑〉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드라마는 톱스타 임현준과 연예부 기자 위정신의 로맨스를 그렸는데요. 임현준 역의 이정재가 1972년생, 위정신 역의 임지연이 1990년생인 만큼 18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화제가 되고 있어요.
배우들 역시 이런 반응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작품 속 '케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죠. "나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을 받자 이정재는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임지연이) 그렇게 구박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임지연은 "그 어떤 또래 배우보다 지금이 훨씬 편하다"라면서 "연기를 넘어 우리의 실제 케미스트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죠.
#01. '얄미운 사랑'에 앞서 '미스터 션샤인'이 있었다 (ft.20살 차이)
주연 배우들의 나이 차이로 이슈된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tvN 〈미스터 션샤인〉(2018)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이병헌과 김태리는 무려 20살 차이가 남에도, 완벽한 연기 호흡을 선보였죠. 방송 전만 해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막상 시작되자 이들의 케미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도 나왔고요. 특히 "러브가 무엇이오", “어제는 귀하가 내 삶에 없었는데 오늘은 있소. 그거면 됐소” 등의 명대사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예로, MBC 〈결혼계약〉(2016) 주연배우 이서진과 유이는 17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절절한 멜로를 완성했습니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그해 최우수연기상 수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죠.
연상녀X연하남 로맨스도 인기
최근에는 연상의 여성 배우와 연하의 남성 배우 조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종영한 tvN 〈폭군의 셰프〉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1990년생인 임윤아와 2000년생 이채민은 10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개연성 있는 로맨스를 그려냈죠. 작품 종영 후 임윤아는 이채민에 대해 "굉장히 에너지가 밝고 건강한 느낌이 크고 성숙한 편이어서 생각하는 것에서 나이 차이는 크게 못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한지민과 남주혁 주연의 JTBC 〈눈이 부시게〉(2019)는 두 사람이 띠동갑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자연스러운 케미를 보여줬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들과 마찬가지로 12살 차이가 나는 김혜수와 주지훈은 SBS 〈하이에나〉(2020)으로 어른멜로의 정석을 보여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특히 두 사람의 애틋한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온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연배우 김혜자와 손석구는 무려 41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 연기에 나섰는데요. 80살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김혜자)이 젊은 모습의 남편 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큼 두 사람의 캐스팅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죠. 또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년 부부의 애틋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작품 종영 후 손석구는 "선생님 손 잡고 연기할 때마다 연기하는 거 같지 않고 마냥 따뜻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죠.
이렇게 보면 나이 차이가 나는 주연 배우들의 로맨스는 더이상 낯선 설정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케미죠. 그런 만큼 〈얄미운 사랑〉의 이정재와 임지연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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