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마다 전북 고창에서 포착되는 멸종위기 동물이 있다.
바로, 황새다. 지난 3일, 고창군은 '11월의 새'로 황새를 지정하며, 희귀한 철새인 황새를 보호하고 갯벌 생태계의 가치를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 2500마리 밖에 남지 않았는데..
고창군은 11월 '황새의 달'을 맞이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갯벌 생태지킴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황새를 직접 만지거나 방사하는 것이 아닌, 멀리서 지켜보며 기록하고 데이터를 남기는 시민참여형 모니터링도 시행할 예정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황새는 고창갯벌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다"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철새 보호와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새가 매년 이곳을 찾는다는 것은 고창갯벌의 생태적 건강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대형 철새인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되어 있다. 황새의 키는 1m가 넘으며, 새빨간 다리와 눈처럼 하얀 깃털, 검은 부리가 특징이다.
황새는 과거 우리나라 전역의 논과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했다.
황새 서식지 복원, 1996년부터 시작
이후, 정부와 학계는 손을 잡고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1996년부터 러시아와 일본에서 들여온 황새를 기반으로 복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5년에 첫 야생 방사가 진행됐다. 현재는 고창을 비롯해 예산, 철원, 순천, 김해 등지에서 황새가 포착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황새 복원이 행사용 방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태적 복원이 인간의 관심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서식지의 복원을 통한 공존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진영 김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비인간 생명체를 전시의 대상으로 삼는 관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또 다른 황새의 희생은 반복될 것이다"라며 "복원은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생태계와 함께 사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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