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대표 물색이 본격화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대표는 무단 소액 결제 사고와 관련해 사퇴를 강요 받자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언급해왔다. 다만, 김 대표는 조기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차기 대표 선임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도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T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돼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군 발굴·육성, 대표이사후보 선정 및 이사회 보고, 사외이사 후보군 발굴·구성 등을 담당한다. 김영섭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는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정관에 따르면 위원회는 대표이사 임기만료 최소 3개월전까지 사내·외 후보군을 구성해야 한다. 김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총까지인 만큼 위원회는 이달 중 후보 추천과 심사를 마치고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오는 5일 오전 9시부터 11월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KT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발된 후보는 정기 주주총회 공고 전까지 확정돼야 하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 지식, 커뮤니케이션 역량, 리더십 역량,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사내 후보의 경우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 부사장 이상 직급, 경영 전문성 및 KT 사업 이해도 보유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표이사 선임은 주주총회에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5분의 3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무단 소액 결제 사건 여파에 따라 전 고객 유심 교체 방침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행하기로 했다.
KT는 5일 오전 9시부터 KT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KT닷컴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예약 후 전국 KT 대리점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이달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운영한다.
시행 초기 신청이 몰릴 가능성을 고려해 KT는 피해 발생 지역(광명·금천 등)을 우선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시작한다. 11월 5일부터 서울 8개구와 경기 9개시, 인천 전 지역에서 교체가 이뤄지며, 19일부터는 수도권 및 강원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전국 시행은 12월 3일부터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유심 무상 교체가 적용되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각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추후 안내된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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