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4일 상복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야당탄압 불법특검'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 본관에 들어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 속개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야당탄압 불법특검'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좌진, 사무처 당직자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또 이 대통령을 맞이하러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우원식 정신차려", "우원식 체통을 지켜라"라고 목소리를 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전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한 규탄대회였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취재진에게 "(시정연설장에) 들어가지 않고 로텐더홀에서 강력히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라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탄압이고 정치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작은 명함 5장을 돌렸다고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경찰에 신고했다"며 "이런 일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시정연설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조은석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반발해 규탄대회에서 "조원석 특검, 어제 영장 청구로 그동안의 수사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스스로 입증을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티끌을 모아서 어떻게든 내란이라는 고양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이제 그 티끌마저도 다 날아간 상태가 돼버렸다"며 "이제 3개 특검의 공포탄은 다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를 짓누르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걷히고 있다. 우리는 터널을 다 빠져나왔다"며 "이재명 정권이 이제 터널로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한 번만 하면 이재명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냥 이재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이다.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국민들도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서 국회에 온다.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권의 충견 조은석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조 특검은 추 대표에 대해서 없는 죄를 짜 맞춘 '답정너식' 영장을 쳤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추경호 대표에 대해서 집권남용과 표결 방해도 빠졌다"며 "'표결 장애' 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언어 장애'가 생길 지경"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공모도 없었는데 어떻게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로 영장을 친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마디로 야당을 '내란 세력·위헌 정당'으로 몰아서 해산시키고 말겠다는 야당 탄압, 야당 말살, 정치보복 수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애지중지하시는 분의 말씀처럼 이제 전쟁"이라며 "대통령과 집권당이 야당을 존중하기는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면 야당도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존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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