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알바로 카레라스를 놓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이번 여름 레알 유니폼을 입은 맨유 유스 출신 카레라스가 영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카레라스는 레알 입성 후 주전 왼쪽 풀백 자리를 꿰찼다. 리그 1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10번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직전 발렌시아전에서는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레알 데뷔골도 터뜨렸다.
맨유를 떠나 레알에 이적한 뒤로 맹활약하고 있는 카레라스. 영국 ‘더 선’은 4일 “에릭 텐 하흐 전 맨유 감독이 카레라스를 내놓으면서 맨유는 여전히 왼쪽 윙백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맨유의 결정이 틀렸음을 언급했다.
카레라스는 2020년 맨유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맨유 유소년 팀에서 오랜 시간 뛰면서 잠재력을 보여주었고 향후 10년 동안 맨유의 좌측면을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맨유는 카레라스를 꾸준히 외면했다. 랄프 랑닉 감독이 떠난 뒤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은 카레라스를 믿지 못했다. 2022-23시즌 시작과 함께 카레라스를 영국 2부 프레스턴으로 임대 보냈다. 그리고 텐 하흐 감독은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던 타이렐 말라시아를 백업 풀백으로 영입했다.
당시 카레라스의 프레스턴 임대는 성공적이었다. 카레라스는 프레스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리그 39경기에 나섰고 성인 레벨에서 뛸 수 있는 힘을 길렀다.
문제는 2023-24시즌부터 시작됐다. 카레라스가 직전 시즌 경험을 쌓고 돌아왔음에도 텐 하흐 감독은 카레라스를 또다시 임대 보냈다. 그리고 영입한 왼쪽 풀백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세르히오 레길론이었다. 레길론은 열심히는 뛰었으나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카레라스는 6개월 임대를 마치고 2024년 1월에 맨유로 복귀했다. 당시 맨유는 왼쪽 풀백이 없어 고생하고 있었다. 말라시아의 복귀를 예상하고 레길론을 조기에 토트넘으로 복귀시켰다. 그런데 말라시아의 수술이 잘못되면서 복귀가 무산되었고 루크 쇼도 부상을 입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소피안 암라바트가 풀백으로 나서는 등 왼쪽 풀백 공백에 시달렸다. 팬들은 맨유에 돌아온 카레라스를 기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1월 중순에 카레라스를 벤피카로 임대 보냈다. 물론 말라시아의 예상치 못한 부상 장기화 등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은 아쉬웠다. ‘더 선’은 “말라시아 영입한 뒤 카레라스를 무시하고 레길론을 선호했던 것은 텐 하흐 감독이 왼쪽 풀백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라고 꼬집었다.
카레라스는 벤피카에서 완전히 포텐을 터뜨렸다. 반년 동안 벤피카 주전으로 활약했고 완전 이적하여 2024-25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로 이적했다.
텐 하흐 감독이 카레라스에게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맨유 팬들의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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