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 금융권 CEO 인사진단 ② 지방은행] 실적은 '기본'... 살얼음판 된 '연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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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 금융권 CEO 인사진단 ② 지방은행] 실적은 '기본'... 살얼음판 된 '연임 변수'

뉴스락 2025-11-04 16:22:01 신고

3줄요약

[뉴스락] 5대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권의 CEO 인사 시즌도 본격화됐다.

방성빈 부산은행장,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그리고 JB금융 산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장까지 연말 및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5대 금융지주 CEO들이 '관치'와 '정책 보조'라는 거시 변수 대응에 집중했다면, 지방은행은 한층 더 복잡한 개별 현안과 마주한 모습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안착'이라는 과업을 완수했지만 '회장-행장 겸직 분리'라는 지배구조 이슈가 부상했고, 부산은행은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권력형 유착 의혹'이라는 돌발적인 정치 리스크에 휩싸였다.

JB금융 산하 은행들은 '3연임' 문제와 '주주행동주의'라는 오랜 과제가 연임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견조한 실적은 '기본'이 됐고, 지배구조와 외부 변수 대응 능력이 CEO의 생존을 가를 '본게임'이 된 셈이다.

<뉴스락>이 살얼음판 위에 선 지방은행장들의 현주소와 연임 변수를 짚어봤다.

왼쪽부터 방선빈 부산은행 은행장,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 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 은행장.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방선빈 부산은행 은행장,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 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 은행장. 뉴스락 편집

방성빈 부산은행장, '디지털' 업고 3연임 청신호... 빈대인 회장 '최측근'

방성빈 부산은행장. 뉴스락 편집
방성빈 부산은행장. 뉴스락 편집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3연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첫 번째 이유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방 행장은 빈 회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경영기획본부장, 글로벌부문장 은 물론 IT·디지털·글로벌 부문장을 함께 역임하며 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이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으로도 3년간 손발을 맞춰왔으며, 지난해 BNK금융 산하 경남은행장이 교체되는 와중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주목할 점은 '디지털 경영' 성과다.

방 행장은 그룹의 '디지털 전략 설계자'로 불릴 만큼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역시 'V자 반등'에 성공하며 연임론에 힘을 싣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3년에는 3791억 원의 순이익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해에는 20.2% 증가한 455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만회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도 4209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임에 발목을 붙드는 하나의 요인은 국정감사 직후 부상했다.

지난 정부에서 비롯된 '권력형 유착 의혹'이다.

방 행장은 빈대인 회장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에 100억 원대 무담보 신용대출을 제공했다는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됐다.

이 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기관의 본질을 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빈 회장과 방 행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이 사안은 방 행장의 3연임 가도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병우 iM금융 회장, 행장직 사임 결정… 당국 압박·내부 리스크 ‘겸직 체제 한계’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iM금융 제공 [뉴스락]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iM금융 제공 [뉴스락]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2월 iM뱅크 은행장 임기 만료와 함께 행장직에서 물러난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리스크’ 지적과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겸직 체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이후 회장·행장 겸직을 문제 삼아왔다. 내부 감시 기능이 약화되고 리스크 관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환 이후 급격한 외형 확장과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내부통제 공백이 잇따르면서 당국의 시선이 한층 매서워졌다.

황 회장이 “지주 체제 안정에 전념하겠다”며 물러나는 배경에는 이러한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자율적 결단이지만 실상은 당국 요구에 따른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차기 iM뱅크 행장 인선으로 쏠린다.

내부에선 김윤국(전략·재무)·서문선(공공금융·마케팅) 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두 인물 모두 황 회장의 핵심 참모 출신이라 ‘황병우 체제 연장’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으로 새 출범한 iM뱅크의 첫 전임 행장 자리가 향후 지배구조 개혁의 시금석이 될지 주목된다.

백종일 전북은행장, '실적'보단 '회장 신임'... 3연임 유력

백종일 전북은행장. 뉴스락 편집
백종일 전북은행장. 뉴스락 편집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3연임' 도전에 나선다.

백 행장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실적과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백 행장의 연임 여부는 실적보다 그룹 지배구조와 맞물려 있다.

그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친위체제'를 구축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기홍 회장 역시 내년 3월 '3연임'을 앞두고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자신의 3연임과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백 행장을 유임시켜 '친정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백 행장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안갯속’… 실적 둔화·자산건전성 부담

고병일 광주은행장. 뉴스락 편집
고병일 광주은행장. 뉴스락 편집

JB금융그룹의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오는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작년 말 1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 실적 둔화로 추가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광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2512억 원) 대비 7%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 속에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도 소폭 상승하며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JB금융 내부에서는 “지역은행으로서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외형 대비 실적 정체가 이어진다면 그룹 차원의 인사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고 행장이 올해 대기업 여신을 49.3% 확대하며 ‘생산적 금융’ 기조에 부응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한 점은 향후 인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광주은행장 연임 여부는 ‘실적 부진의 책임론’과 ‘조직 안정 연임론’ 사이의 균형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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