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APEC 후 첫 국무회의 주재…"정상외교 성공적 마무리"
"목소리 이상하니 이해 부탁…정말 힘들었지만 온 국민 힘모은 덕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세 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한 미국, 중국, 일본과의 회담 등 굵직한 정상 외교 이벤트를 성공리에 끝냈다는 자축의 박수였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장에 입장하자 국무위원을 비롯한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웃으며 손사래를 치면서 "박수는 왜 치세요"라고 말하며 회의장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개회를 선언하고서 "지난 한 주 숨 가쁘게 이어졌던 정상외교 일정이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잘했다고 박수쳐주신 거죠"라고 물었다.
이에 누군가 "다시 한번 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또다시 이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감사하다. 온 국민 여러분과 각료 여러분이 다 함께 애써주신 덕분이다. 감사드린다"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이번에 상당한 성과들이 있다"며 "우리도 정말로 힘들긴 했지만, 국민께서도 숨죽이고 지켜봤을 것 같다.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APEC 행사 준비의 총지휘를 맡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바라보며 "이번 APEC은 총리님 역할이 아주 컸다. 박수 한 번 쳐주시라"고 해 장내에는 세 번째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이 대통령은 이어 "관계부처 장관님들도 다 애쓰셨고, 하다못해 현장의 환경미화원, 지방정부, 경찰, 기업인, 언론인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헌신적으로 힘을 모은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몸살'에 걸린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 비해 다소 쉰 목소리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오늘 (논의할) 양이 좀 많은데, 내가 지금 감기 몸살에 걸려서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회의 도중 이 대통령이 다소 부은 듯한 목청을 여러 번 소리를 내어 가다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대통령의 몸살은 지난 26∼27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순방을 다녀온 뒤 귀국 이튿날 곧바로 경주로 향해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APEC 관련 일정을 소화하는 등 일주일 넘게 쉴 틈 없이 '강행군'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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