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와 라이벌 의식을 또다시 드러냈다.
4일(한국시간) 유럽 복수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메시가 역대 최고(GOAT) 축구선수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메시가 나보다 잘한다고?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겸손하고 싶지 않다”라며 세계 최고 논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날두의 인터뷰 전체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4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0년대 후반부터 십수 년 동안 세계 축구계를 양분한 선수들이다. 호날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2008-2009시즌 UCL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로를 수상해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두 선수의 라이벌리는 2009-2010시즌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넘어오며 격화됐다. 2008년부터 호날두와 메시는 발롱도르를 5개씩 나눠가지며 자신들의 위용을 전 세계에 떨쳤다.
다만 그들의 전성기가 지난 현재는 메시가 호날두보다 나은 선수라는 게 중론이 됐다. 호날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득점과 관련한 능력에 특화된 선수로 나아간 반면 메시는 전체적인 축구 능력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종합적인 평가에서 호날두가 메시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메시의 발목을 잡았던 국가대표 커리어 문제도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연달아 우승하면서 말끔하게 해소했다. 현재 메시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 반열에 올랐고, 호날두는 상기한 3명보다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게 호날두와 맨유 동료였던 웨인 루니의 발언이다. 루니는 “메시가 호날두보다 낫다”라는 말로 일부 팬들에게 오해를 받자 올해 9월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람들은 내가 호날두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실은 반대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며 “호날두는 천재다. 마흔이 됐음에도 여전히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라며 호날두의 능력을 칭찬했다.
아울러 루니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메시를, 어떤 사람은 호날두를 더 좋아할 수 있다. 누구도 둘의 위대함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메시는 드리블과 플레이의 다양성에서 호날두를 조금 더 앞섰다”라며 자신의 취향은 메시에 가깝다고 고백했다.
호날두는 루니의 발언에 대해서는 “내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메시와 ‘GOAT 논쟁’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이 메시보다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며 그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승부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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