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연예계의 재테크 방식이 '강남 건물 매입' 여부에서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선제투자로까지 확장, 소위 스타 벤처 캐피털리스트(VC)들의 시대를 기대케 하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일부 성공사례와 함께, 미래기술 분야와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연예인들의 투자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 비친다.
특히 과거의 단순 명의대여 수준을 넘어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읽는 선구안과 함께 직접 지분투자를 단행, 성공과 실패의 양 극단을 감당하는 진짜 투자자의 모습을 보여 여러 방면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사례는 배우 이제훈과 배용준이다. 우선 이제훈은 자신이 몸담은 컴퍼니온의 대표이자, 기업가치 4조원대의 신선식품 e커머스 기업 마켓컬리의 극초기 투자자로서 상당한 선구안을 입증했다.
배용준 역시 과거부터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IT, 콘텐츠, 푸드테크 등 다양한 초기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며, 일부 기업의 성장을 통해 수백억 원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다양한 스타들이 각양각색의 관심도와 함께 유망분야에 대한 투자들을 펼치고 있다. 소지섭은 HLB글로벌 등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계열사에 꾸준히 투자하며 장기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 '페이워치' 등 기술기반 사회적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였다. 가수 에릭남은 아예 실리콘밸리 기반 테크 스타트업에 집중하며 글로벌 감각을 발휘했다.
또한 강호동은 이례적으로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에 초기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류승룡·오정세·이준 등은 위치 정보 기반 여행 콘텐츠 스타트업 '데이트립'에 주목하며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배우 손석구는 독립 패션 브랜드 '레리치'의 초기투자와 함께 협력관계를 이뤘다.
이렇듯 스타들의 미래투자 움직임은 자신들이 몸담은 콘텐츠 업계나 유관분야라 할 뷰티, 패션 등을 넘어 유통이나 e커머스는 물론 바이오, 핀테크, 여행, 패션 등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또한 단순한 명의대여나 자본투입이 아닌, 투자자 관점에서의 철저한 마케팅 분석과 고민들을 통해 기업의 성장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스타들의 VC화 움직임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우려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초기 스타트업으로서는 막대한 수준의 투자금과 함께 유명세를 활용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확보가 가능해 스타트업의 '인지도 가뭄'을 해소하면서 기업은 물론 산업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반면 스타들의 이름값으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거품' 우려와 함께, 인지도 상승과 자본에 취해 본연의 유망기술이나 서비스 패러다임 개발구축을 등한시하면서 조직의 내실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점 또한 제기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 VC의 등장은 단기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여 투자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순기능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본질적인 기술력 검증 없이 단순히 인플루언서 효과에 기대는 '유행성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롱런'해야 하므로, VC들은 여전히 재무적 성과와 사업 모델의 확장성이라는 전통적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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