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카라바오컵 4라운드 첼시와 홈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버햄턴(영국)|AP뉴시스
황희찬이 지난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전에서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상암|뉴시스
영국공영방송 ‘BBC’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게리 오닐 전 감독(잉글랜드)이 울버햄턴과의 초기 면담 이후, 이번 제안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감독 선임 절차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오닐 감독이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협상은 무산됐다.
울버햄턴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하위인 20위(2무8패·승점 2)로 처져 있다. 10경기 동안 유일한 ‘무승 팀’이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은 성적 부진으로 2일 경질됐다.
오닐 전 감독은 2023~2024시즌부터 2시즌간 울버햄턴을 이끌며 황희찬의 ‘커리어 하이’를 함께 만들어냈다. 당시 황희찬은 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31경기를 뛰면서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기존 윙어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적극 기용하며 득점력을 극대화했다.
하지만 감독 교체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페레이라 체제에서 황희찬은 2024~2025시즌 25경기 2골·1도움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리그 7경기·리그컵 3경기 출전, 1골·1도움에 머무르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오닐 감독이 복귀했다면, 그가 잘 활용하는 황희찬이 출전 기회를 다시 넓힐 가능성도 있었지만, 협상이 불발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울버햄턴은 오닐 전 감독이 물러나자 다른 후보로 눈을 돌렸다.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턴은 에릭 텐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네덜란드)과 미들즈브러의 마이클 캐릭 감독(잉글랜드)을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에게 이번 사령탑 교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축구국가대표팀 주전 경쟁에서도 입지를 굳혀야 하는 그는 소속팀에서의 출전 감소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가나)에 소집됐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으려면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과 경기력 향상이 필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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