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국민 거포’ 박병호가 현역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방망이를 내려놓은 그는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와 베테랑 불펜 임창민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소속사를 통해 “시간이 흐르며 부상이 많아지고 예전처럼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걸 느끼며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며 “아쉬움이 크지만, 그보다 더 큰 건 감사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보려 한다.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진가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뒤 드러났다. 이적 후 터진 폭발적인 장타력은 KBO리그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2012년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그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연달아 수상했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후 국내로 복귀했다. 복귀 후 2018년 43홈런을 터뜨리며 명불허전의 위용을 과시했고, 2019년에도 33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홈런왕’의 자리를 지켰다.
202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KT 위즈로 이적해 35홈런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트레이드돼 팀의 중심 타선에서 23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77경기 출전,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으로 세월의 흐름을 넘어서지 못했다. 2025시즌을 마친 그는 끝내 방망이를 내려놓기로 했다.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타율 0.272,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 418개는 KBO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이승엽(467개)과 최정(518개), 최형우(419개)만이 그 위에 있다. 2015년 기록한 146타점은 올해 같은 팀 르윈 디아즈가 경신하기 전까지 KBO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키움은 4일 “박병호를 잔류군 선임코치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박병호 코치는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라며 “현역 시절 보여준 훌륭한 기량과 자기 관리, 모범적인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의 근무지는 경기도 고양의 2군 구장이다. 부상자나 재활 중인 선수들을 지도하며, 잔류군 훈련을 총괄하게 된다. 키움은 “박병호 코치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 은퇴식과 헌정 행사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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