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승격 이후 고전이 예상됐던 선덜랜드가 10경기를 치른 현재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를 치른 선덜랜드가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선덜랜드는 최근 3경기 2승 1무 무패를달리며 승점 18점으로 리그 4위에 올랐다.
이날도 선덜랜드는 단단한 조직력으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선덜랜드는 최근 4-3-3 기반에서 3-4-3에 가까운 전형으로 바꿨다. 부상으로 가용한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해진 데 더해 스리백을 가동하면 헤이닐두 만다바, 뤼츠하럴 헤이르트라위다, 노르디 무키엘레 등 경험 많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덜랜드는 전반 내내 에버턴에 고전했고, 전반 15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뒤 일리망 은디아예에게 솔로골까지 내줬다. 그밖에 전반 22분 잭 그릴리시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고, 전반 28분 티에르노 바리에게 문전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는 등 선덜랜드가 크게 흔들렸다.
선덜랜드는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재정비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1분에는 주장 그라니트 자카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자카는 자신에게 온 유일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기회 창출 5회, 경합 성공 6회, 롱패스 성공 9회 등 축구 도사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선덜랜드도 자카를 중심으로 뭉쳐 역전을 노렸으나 마무리 세밀함이 부족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리그 4위에 재진입해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등 강팀 바로 아래 위치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적극적인 이적시장을 보낸 게 초반 상승세의 비결이다. 선덜랜드는 극적인 승격 이후 PL 잔류를 위해 15명을 영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적 지출은 총 1억 8,790만 유로(약 3,115억 원)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은 자금을 썼다. 자카, 헤이닐두, 헤이르트라위다 등 비교적 검증된 자원들과 하비브 디아라, 헴스디네 탈비, 노아 사디키 등 유망주들을 고루 배합해 이상적인 영입을 진행했다. 부상이 없는 이적생 대부분이 팀에 연착륙했다는 점에서 선덜랜드의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주전급 선수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선덜랜드는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입을 진행했음에도 시즌 초반 잇단 부상으로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PL 진입 후 가뜩이나 교체에 소극적이었던 레지스 르브리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교체카드를 아끼는 모습이다. 당장 이번 에버턴전에는 아예 2명만 교체했고, 그 시간도 후반 38분으로 매우 늦었다. 이번 경기에만 6명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등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고, 현재 병행하는 대회가 없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모해야 할 타이밍이 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선덜랜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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