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목적의 유진그룹 새 광고…변화의 실체는 희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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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목적의 유진그룹 새 광고…변화의 실체는 희미했다

AP신문 2025-11-04 14:49:29 신고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24일~2022년 10월 31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이 기업 PR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이 기업 PR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1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유진그룹이 지난 9월 29일 공개한 그룹PR 광고입니다.

그룹명에서 착안해 '유진'이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고, "유진아"라고 호명하며 시작합니다.

이어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땅', '불확실한 시대를 밝힐 진실' 등의 비유를 통해 동양, 유진로지스틱스, YTN 등 유진그룹의 다양한 계열사를 소개합니다.

후반부엔 '당신을 위해 다가올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함없이 변한다'는 슬로건으로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변화의 실체는 희미했다

김석용: 거창한 말 대잔치에 '유진이'는 부담스러울 듯

이형진: 그룹사 광고의 정석.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전혜연: 예상 가능한 진심은 오래 남지 않는다

한서윤: 변화를 '불안'이 아닌 '지속성의 방식'으로 재프레이밍하다

홍광선: 이름이 다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기업 포부가 매끄럽게 전달된다며 명확성에 가장 높은 6.5점을 부여했습니다.

예술성 시·청각 부문은 모두 6.2점을 받았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는 6점이며, 창의성은 5.7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1점으로 평이한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유진아"…친근감ㆍ주목도 높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사명을 의인화해 지루할 수 있는 그룹 PR에 변주를 주며 친근감을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 계열사인 TXR로보틱스를 소개한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 계열사인 TXR로보틱스를 소개한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의인화가 크리에이티브적으로 새롭거나 놀라운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딱딱하고 일방적이기 쉬운 기업 PR 광고라면? 그것도 의인화하기 딱 좋은 이름인 '유진' 그룹이라면? 이 이름 덕분에, 광고는 '말랑말랑하고 친근한 방식'으로 변모하는 효과를 얻었다. 물론, 광고 본론으로 들여가보면 각 계열사에 딱딱 맞춰 예상되는 메시지가 병렬적으로 나열된다.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땅', '가능성의 시대를 읽는 지표' 등의 표현들은 분명히 맞는 말인데, 아쉽게도 맞는 말에서 그치는 한계를 보인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의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같은 내용이어도, 딱딱한 '유진그룹의 선언'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되자'라고 말함으로써  마치 '유진이에게 함께 다짐'하는 듯한 뉘앙스로 다가온다. 이 친근한 호명이 결국 복잡하고 건조한 기업 메시지에 친근한 필터를 입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냈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8)

유진그룹이란 사명을 사람이름으로 바꿔 호명하며 '우리는 업(業)으로 말하는 집단'이란 정체성을 전면에 밀어 올리고, 그룹 계열사들이 하는 일들을 한 호흡 안에 묶는다. 슬로건은 '변함없이 변한다'로, 모순처럼 들리는 말을 태도로 고정한다. 메시지는 '우리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당신 옆에 계속 남는다'는 식이다. 즉, 변화를 불안이 아니라 안정의 근거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70년 넘게 축적된 사업 확장의 역사 자체를 브랜드 약속으로 쓰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거창한 그룹의 약속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아침 출근 등과 같은 개인의 일상에서 시작해 '당신 일상에 이미 들어와 있는 그룹'으로 종결시키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7)

'변함없이 변화'…비전 제시해

또한 평론가들은 '변함없이 변화한다'는 역설적 메시지가 기업의 비전을 잘 드러낸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변함없이 변화한다'는 역설적 슬로건을 강조한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변함없이 변화한다'는 역설적 슬로건을 강조한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변함없이 변한다'는 역설적 메시지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고객 중심의 변화를 지속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영상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정제된 톤을 유지하며,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따스한 조명으로 '사람을 위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강화한다.

그러나 감성적 연출이 전체를 이끌다 보니 '무엇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돼 있다. 변화의 실체가 담보되지 않은 채 '따뜻한 메시지'만 남는 점은 브랜드 신뢰를 공고히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이 캠페인은 감성적으론 안정적이지만, 기업의 철학을 넘어 실질적 변화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기업이 '변화'를 브랜드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일관된 톤으로 이를 전달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감성의 깊이보단 공감 가능한 정서와 브랜드의 기본 가치 전달에 충실한 광고로 평가할 수 있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4.3)

시작 부분에서 기업명을 사람 이름처럼 부르는 연출로 눈길을 끈다. 이후 건설, 금융, 로보틱스, 물류, 언론 등 그룹사의 핵심 계열사들을 보여준다. '변함 없이 변한다'는 카피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유진그룹의 포부를 잘 녹여냈다. 그룹사 광고에서 어쩔 수 없는 병렬식 나열의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각 계열사 컷 별로 포인트를 준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다만 누군가에게 유진그룹의 역사와 현황을 알려주는 듯한 화법이 후반부에서 반복되는 수미상관 구조였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2)

완급조절 없이 전형적 PR에 그쳐

하지만 전형적인 PR 광고로, 완급조절 없이 그룹의 포부 나열에 그쳐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의 계열사인 YTN을 소개한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5]  유진그룹의 계열사인 YTN을 소개한다. 사진 유진그룹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유진아" 광고는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다. 여성 모델을 직접 호명하는 도입은 즉각적인 주목을 불러일으킨다. 브랜드가 아닌 '사람'으로 말을 거는 순간,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든다. 그러나 그 다음 전개는 익숙하다. 변화, 가능성, 진실. 그룹 PR에서 늘 반복돼온 어휘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기업의 가치관을 정직하게 담아내려는 시도는 의미 있다. 하지만 그 정직함이 오히려 '예상 가능한 감동'으로 흐르는 점은 아쉽다. 톤앤매너는 안정적이지만, 메시지의 여운보단 안전함이 더 크게 남는다. 결국 이 캠페인은 '잘 만든 광고'이되 '기억에 남는 광고'는 아니라 아쉽다. 조금 더 낯설고, 조금 더 솔직한 진심으로 유진그룹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 낯선 한 걸음을 내딛을 때, 진심은 비로소 새로워질 것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6.7)

거창하고 좋은 말 대잔치 속에 고객도 없고, 남는 것도 없어 아쉽다. 초반, 그룹명을 의인화한 '유진아' 호칭이 불특정 다수를 주목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후 계열사 업태를 비주얼로, 회사별 미션을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결합시켜 압축적으로 제시하며 그룹사로서 정인지를 도모한다. 컷마다 비주얼도 특징적이고, 미션도 묵직하다. 다만, 거창한 가치를 강-강-강으로 쏟아내며 마치 모든 게 완벽한 '유진이'가 돼야할 듯한 부담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즉, 거창한 미션들로 자사의 각오만 다지고 있어서 고객인 '당신'이 위치할 자리가 없고, 호흡감도 없다. 결국 계열사를 관통하는 그룹 광고로서 정체성도 요원하고, 대중과 의미를 나눌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최근 부정적 이슈로 인한 여론을 환기하려는 광고목적도 있어 보이는데,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8)

한편 이형진 평론가는 "누군가에게 유진그룹의 역사와 현황을 알려주는 듯한 화법이 후반부에서 반복되는 수미상관 구조였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유진그룹

▷ BGM : Tara Chantelle Chinn - Sun Shiny Day

▷ 대행사 : 대홍기획

▷ 제작사 : 프릿트 러브앤드머니

▷ 감독 : 정문주

▷ 조감독 : 백수아

▷ Executive PD : 강민기

▷ PD : 명재현 소한빛

▷ 촬영감독 : 김형연

▷ 조명감독 : 송민제

▷ 편집 : 디오

▷ 2D/합성 : 디오

▷ 컬러그레이딩 : 루시드컬러

▷ 녹음 : 스톤사운드로우

▷ 오디오PD : 신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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