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기존의 장 건강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 건강과 면역 관리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동아제약이 자사 유산균 브랜드 '락토바이브'를 올리브영 온라인몰에 입점시키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번 입점은 단순한 판매 채널 확장이 아니라,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소비자 접점이 '오프라인 약국'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제약은 4일 유산균 전문 브랜드 락토바이브를 올리브영 온라인몰에 공식 입점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입점을 통해 소비자들은 올리브영 온라인몰을 통해 △장 건강 관리 제품 △여성 질 건강 제품 △온 가족용 유산균 제품 등 세 가지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입점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내 '생활형 루틴 제품'으로의 진화를 상징한다. 기존에는 약국 중심의 처방형·건강기능식품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일상 속 건강 관리 루틴으로 유산균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락토바이브 시리즈의 특징은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특허 균주 두 종(EPS DA-BACS, EPS DA-LAIM)을 전 제품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해당 균주는 끈적한 점질성 대사산물을 스스로 생성해 균주 표면을 감싸는 'EPS층'을 형성하며, 체내 미생물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노솔루션 스틱' 제품에는 식약처가 기능성을 인정한 질 건강 관련 균주 '리스펙타(Respecta)'가 함께 포함돼, 여성의 질 환경과 장내 환경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 유산균 제품군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구성은 최근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여성 헬스케어'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락토바이브의 세 가지 주력 제품은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설계됐다. '프로'는 고농도 프로바이오틱스 캡슐형으로 집중적인 장 건강 관리용으로, '패밀리'는 요구르트맛 분말형으로 온 가족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데일리 제품군이다. '지노솔루션'은 여성의 질 건강에 특화된 구성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단순 기능성 식품을 넘어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여성 건강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기능 중심의 세분화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락토바이브 브랜드는 2023년 첫 출시 이후 소비자 후기와 재구매율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인플루언서 커뮤니티와 온라인 마켓에서의 판매 성과가 이어졌고,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Qoo10) 재팬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입소문 기반 신뢰형 브랜드 성장'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약국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MZ세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올리브영 진입은 브랜드 확산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올리브영 입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손쉽게 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산균은 단기 섭취보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큼, 소비자들이 일상 속 루틴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절기 면역력 저하나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인한 장 기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이슈에 맞춰, 유산균의 역할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조4천억 원에 달하며, 기능성·타깃형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여성 질 건강' 분야는 3년 사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는 분석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유산균 섭취'보다 효능과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균주의 특허성과 임상 데이터가 브랜드 신뢰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은 '보충제'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MZ세대 여성 소비자층은 '이너뷰티'와 '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질 건강 유산균 제품군의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락토바이브의 올리브영 입점은 이러한 소비자 주도형 건강관리 트렌드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온라인몰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유산균 제품이 '약국에서 사는 제품'이 아닌 '생활 속 관리템'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번 입점을 계기로 온라인 기반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제품 라인업 다변화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회사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유산균 솔루션' 시장 진입을 준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 건강에서 시작된 유산균의 영역은 이제 질 건강, 면역, 피부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중심이 '섭취'에서 '경험'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락토바이브의 이번 행보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변화를 상징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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