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도국 기후변화 적응엔 매년 446조원 필요…늦을수록 비용 늘어"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가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기후변화 적응에 매년 수백억 달러가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키르기스스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앙아시아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더워지는 지역의 하나임을 확인했으나 현 기후변화 적응 재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아 국가를 포함한 전세계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는 오는 2035년까지 연간 최대 3천100억달러(약 446조1천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앙아 지역이 직면한 문제로 급속히 녹는 빙하와 만연한 토양질 저하, 심해지는 수자원 희소성, 높아지는 건조지수를 들면서 이들 문제 때문에 식량안보와 에너지 지속 가능성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짚었다.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은 "우리가 기후변화 적응 투자를 지금 하지 않으면 그 비용은 매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각각 인구의 70% 이상이 빙하수가 유입되는 산악 강들에 심하게 의존하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기후변화 위협에 두드러지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이들 두 나라의 빙하량은 30% 이상 급감했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이어 아무다리아와 시르다리아 강의 유량 감소는 이들 2개국의 농업뿐만 아니라 수력발전 부문도 위협하고 수자원 감소는 결국 취약 공동체들의 사회경제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미르 산맥에서 발원하는 아무다리아강은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으로 통과하며 전장은 약 2천540km다.
또 톈산산맥에서 시작하는 시르다리아강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지나며 전체 길이는 2천256km다.
보고서는 유럽 및 중앙아 개도국들은 기후변화 적응에 매년 약 510억달러(약 73조4천억원)가 필요하다면서 그런데도 현재 기후변화 적응에 매우 적은 예산이 배정돼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우즈베키스탄은 관개 및 수자원 관리 시스템 현대화에만 2030년까지 약 100억달러(약 14조4천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중앙아 국가 정부들에 국가적 기후변화 적응계획 갱신에 속도를 내고 아무다리아와 시르다리아 강 유역 이용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yct94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