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월 수출 깜짝 선방...미 관세 영향에도 해외 판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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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0월 수출 깜짝 선방...미 관세 영향에도 해외 판매 호조

폴리뉴스 2025-11-04 14:10:38 신고

기아 스포티지. 사진=현대차 그룹
기아 스포티지. 사진=현대차 그룹

현대차-기아가 10월 해외 수출에서 깜짝 성과를 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 됐으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며 시장에서 선방 했다. 

기아가 2025년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26만 3,90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에 그친 것은, 국내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의 견조한 SUV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버팀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SUV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판매를 이끌며 관세 리스크와 환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잘 막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SUV 라인업의 경쟁력이 뚜렷하게 작용했다. 기아의 대표 SUV 스포티지는 해외에서 4만 3,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수출의 최전선에 섰고, 셀토스(2만 2,000대), 쏘넷(2만 1,000대) 등 중소형 SUV가 그 뒤를 받쳤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패밀리 SUV'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연비와 디자인 모두에서 호평을 받아, 일본·중국 브랜드의 중형 SUV를 대체하는 수요를 흡수했다.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와 쏘넷이 합리적인 가격대와 현지 맞춤형 트림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두 번째로, 생산·공급망 구조의 다변화가 수출 회복세를 견인했다. 기아는 코로나19 이후 지역별 공장 운영 전략을 재편해 인도, 멕시코, 슬로바키아,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균형을 맞췄다. 특히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은 쏘넷과 셀토스를 집중 생산하며 남아시아·중동 수출의 허브로 자리잡았고, 미국 조지아 공장은 텔루라이드·EV9·스포티지 등 현지 수요가 높은 SUV와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효율을 높였다. 이런 생산 분산 구조 덕분에 한·미 관세 이슈나 특정 지역의 물류 지연에도 전체 수출량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세 번째로, 전동화 라인업의 점진적 확산도 수출 유지에 기여했다. 10월 한 달간 국내에서는 EV3가 1,400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했지만, 해외에서는 EV6·EV9 등 전용 전기차가 꾸준히 인도되며 고부가가치 수출 비중을 높였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전기차 인프라 확대, 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 지속 등 정책적 환경도 기아의 전동화 모델 수출을 뒷받침했다.

이와 달리 국내 시장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와 신차 구매 시점의 이연 현상이 겹치며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4만 1대 가운데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60%를 넘었지만, 명절 전후 등록 업무와 출고 지연으로 실적이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기아의 10월 실적은 "내수 부진, 수출 선방"이라는 대조적 흐름 속에서도 기아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서 수출 기반을 구조적으로 강화해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시장의 일시적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생산 네트워크, SUV 중심의 수요 대응력, 전동화 라인업 확장이 결합되면서 관세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했다. 기아는 앞으로도 하이브리드와 전용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수출 주도형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의 2025년 10월 내수 판매 부진은 표면적으로는 판매 전략이나 상품력 문제보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라는 일시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이 낀 10월의 실제 영업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5일가량 짧았으며, 이는 대리점 영업일수·계약 처리·출고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개인 소비자 중심의 계약 및 등록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공휴일이 길어지면 출고가 이월되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그랜저·쏘나타·아반떼 등 주력 세단과 팰리세이드·싼타페 등 RV 차종 모두 일시적으로 등록 대수가 줄었다.

반면 해외 판매는 공장 가동일이 상대적으로 일정하고, 국가별 판매 일정이 한국의 명절 영향권 밖에 있기 때문에 감소폭이 4.8%로 제한됐다. 즉, 미국 관세나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 단계에서 '내수 일시 위축'이 두드러진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5만 3,8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1%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29만 7,931대로 선방했다. 업계에서는 "관세 리스크보다는 국내 소비심리 둔화와 명절 영업공백이 단기 변동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신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전환을 고민하면서 구매 시점을 늦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로 4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연말 프로모션과 연동한 수요 회복 전략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10월의 내수 부진은 구조적 침체라기보다 연휴·출고 이월·소비 심리 관망세가 겹친 계절적 현상으로 해석되며, 본격적인 관세 여파나 해외 수요 위축은 향후 11~12월 지표에서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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