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학계와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확보한 조선시대 유물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 전편을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에서 공개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 1826년 운초 박지수가 관악산과 삼성산 일대를 유람하며 남긴 이 서화첩은 제작자와 제작연도가 명확해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화첩에는 실경산수화 11폭과 시문 42수가 수록돼 있으며, 남자하(현 안양예술공원 일대·안양박물관 포함), 염불암, 삼막사, 망해루, 누정 등 당시 안양의 명소와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안양박물관은 지난해 관련 유물 존재를 확인한 뒤 고미술 경매를 통해 매입을 추진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유물평가위원회가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검토하고 학계·지역 문화예술계·불교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소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양시는 안양시의회와 협의해 추경으로 매입 예산을 반영했고, 경매에 응찰해 국공립기관과 개인 소장가들이 참여한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낙찰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 개막한 특별기획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층 전시실에서는 보존처리 과정에서 분리된 서화 원본을 실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실물 전시는 2026년 3월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원형 상태의 서화첩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2층 실감영상실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한 실감 콘텐츠 전시가 마련돼 관람객이 마치 박지수 일행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해당 전시는 2027년 8월까지 상설 운영된다.
최대호 시장은 “삼성기유첩은 조선시대 안양의 자연과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낸 귀중한 기록”이라며 “특별기획전을 통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고 그 속에 깃든 예술의 향기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박물관은 이번 소장과 전시를 계기로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유산 보존·활용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