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표금리 전환에 드라이브…“CD금리 산출·고시 중단 필요”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형무위험지표금리(코파·KOFR)의 금융시장 정착을 위해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과거 지표금리 역할을 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고시를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와 더불어 레포(환매조건부증권·Repo) 시장 중앙청산소(CCP)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사진=한국은행

◇“KOFR 확대 위해 CD금리 고시 중단해야”

4일 한은과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시 중구 한은 본사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컨퍼런스에 발표를 맡은 한민 한은 팀장은 “KOFR 확대를 위해선 CD수익률(금리) 중요지표 해제가 긴요하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은이 정책로드맵 확정과 관련해 시장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CD금리가 중요지표에서 해제될 경우 신규 거래시 이자율 스왑과 변동금리부채권(FRN) 부문에서 70%, 대출상품에서는 50% 이상이 KOFR로 지표금리를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한 팀장은 “CD금리의 공식적인 산출·고시 중단 여부가 KOFR로의 전환가능성에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라면서 “향후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KOFR 거래 유동성 확대 및 CD금리 거래의 안정적 전환에 필요한 기간, 기간 KOFR 산출 가능성 등 CD금리 산출·고시 중단을 위한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오버나잇 스왑 거래에서의 중앙청산 도입 추진을 통해 KOFR의 준거김리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의 지표금리 동등성 평가 등 국제적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역외기관의 KOFR 선물 거래 확대 등을 위해 글로벌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CCP 도입”, “통안채 확대” 등 한은 역할 강화론도

레표 시장이 KOFR금리의 산출시장이라는 점에서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도 점차 강조된다. 이에 레포 시장 중앙청산소(CCP) 도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금융안정과 지표금리 산출 기반 개선을 위해 CCP 도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거래참가자 비용 증대, 집중화 리스크 등 CCP의 잠재적인 단점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CP는 위기 시 시장 안정화 기능을 제고하고 결제 유동성 감축 등과 같은 장점이 있다”면서 “금리에 거래상대방 위험이 반영되는 정도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은은 향후 통안채 발행 확대를 통해 통안채 활용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우한솔 한은 과장은 “통안채가 무위험 채권으로 금융시장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통안채 발행잔액을 현재 수준보다 점차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 과장은 “KOFR이 핵심적인 단기시장금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과 공개시장운영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하는 게 바람직할지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