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식료품·기름값까지…10월 물가 2.4% ↑, 1년 3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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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식료품·기름값까지…10월 물가 2.4% ↑,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폴리뉴스 2025-11-04 13:58:2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가 2.4% 오르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긴 추석 연휴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고,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값이 함께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부는 일부에서 제기된 '추경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소비쿠폰 영향은 크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2%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다 8월에는 1.7%로 잠시 내려갔지만, 9월엔 2.1%로 다시 올랐고, 10월에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체감물가라고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도 2.5% 올랐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도 2.5% 오른 것으로 집계돼 여러 품목에서 물가 오름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에는 긴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여행 관련 서비스와 일부 품목 가격이 일시적으로 많이 올랐다"며 "이런 것들이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일시적 요인이 크지만, 생활물가에 대한 체감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서비스 물가'였다. 외식을 뺀 개인 서비스 가격이 3.6%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나 끌어올렸다. 특히 해외 단체여행비는 12.2%, 콘도 이용료는 26.4%, 승용차 임차료는 14.5%나 급등했다.

통계 당국도 "추석 연휴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숙박과 렌터카, 여행 관련 서비스 요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또 미용실·세탁소·교육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체 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5.3%)과 수산물(5.9%)이 두드러졌고, 돼지고기(6.1%), 고등어(11.0%) 등 주요 품목 가격도 크게 뛰었다. 최근 잦은 비로 출하가 늦어진 쌀(21.3%)과 찹쌀(45.5%) 등 곡물류도 눈에 띄게 올랐다.

과일값은 10.9% 뛰었고, 사과 가격은 무려 21.6%나 올랐다. 반면, 채소류는 출하량이 늘고 지난해 가격이 높았던 영향으로 14.1% 하락해,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을 다소 낮췄다.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비가 자주 와서 과일과 곡물 출하가 늦어졌고, 덕분에 도매시장 물량도 줄었다"며 "11월부터 출하가 정상화되면 일부 품목 가격은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습니다. 지난 2월(6.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0월 국제유가가 잠깐 크게 떨어졌던 영향과 최근 환율까지 오르면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모든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3.5% 상승했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할인 행사와 명절식 재료(부침가루, 식용유 등) 가격이 내려가면서, 9월(4.2%)에 비해 상승 폭은 줄었다. 외식 물가 역시 3.0% 오르기는 했지만 전달(3.4%)보다는 상승률이 낮아졌다. 일부 패스트푸드·피자 체인점의 세일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주 사는 품목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2.5% 올랐다. 기상 영향으로 가격 변동이 큰 어류·채소·과일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0.8% 하락했지만,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상 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

최근에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소비쿠폰 정책이 물가를 자극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며, 구조적인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이두원 심의관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올랐다면 정책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긴 연휴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며 "민생소비쿠폰이 물가를 직접적으로 자극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과 국제 유가 변동, 겨울철 난방비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 연말에 다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며 "정부가 연말까지 물가 안정 대책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를 관리하는 당국은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와 환율, 겨울철 난방비, 그리고 연말 소비 시즌까지 겹치면 물가 오름세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물가 상승은 구조적 요인보다는 계절적 영향이나 기저효과에 가깝다"며 "하지만 경기 부양 조치가 이어지면 수요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연말 공공요금 조정과 에너지 비용 관리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요인과 구조적 부담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연휴 특수로 인한 서비스 요금 인상도 영향을 줬지만, 근본적인 고물가 구조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에너지, 식품, 공공요금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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