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이 앉았던 좌석 이용 시간 1시간으로 제한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술잔을 맞댄 곳인 깐부치킨 삼성점이 폭발적인 인기로 방문객이 몰리자 이용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깐부치킨 삼성점 매장엔 '젠슨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해당 매장은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기운 받아 가세요"라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깐부치킨 삼성점이 붙인 공지. / 오픈 카카오톡

지난달 30일 치맥 회동 이후 깐부치킨 삼성점은 '성지'로 떠올랐다. 황 CEO가 앉았던 자리를 직접 찾아 SNS에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점 전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질 정도다.

황 CEO와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지난달 30일 저녁에 이뤄졌다. 70여분 동안 치킨과 맥주를 곁들여 회동했다. 이들은 일반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격식을 차리지 않고 편하게 음식을 즐겼다. 세 사람이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며 이른바 '러브샷'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팔짱을 끼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은 세 거물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받아들여졌다.

회동이 끝난 뒤에는 세 사람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매장 앞에서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 사진은 곧바로 각종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방문객들은 세 사람이 앉았던 테이블을 찾아 같은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일부는 세 사람이 마셨던 맥주 브랜드와 치킨 메뉴를 그대로 주문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젠슨 황 자리 인증', '삼성·현대·엔비디아 회동 성지순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매장 방문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매장을 찾은 이들은 "여기 앉으면 나도 성공할 것 같다", "대박 기운을 받으러 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치킨 주문량과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깐부치킨 매장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1호점이자 본점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깐부치킨 성복점'은 지난 1일과 2일 주말 이틀 동안 임시 휴업했다.

성복점은 매장 앞에 "예상보다 많은 주문으로 인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일 토요일부터 2일 일요일까지 잠시 휴업하게 됐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보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찾아뵙겠다"는 내용의 공지가 붙었다.

2일 서울 시내 한 깐부치킨 매장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깐부치킨 회동'이 연일 화제가 되며 주문량이 증가하자 깐부치킨의 일부 매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 뉴스1

깐부치킨 측은 갑작스러운 주문 폭증에 재료 수급과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업계는 '젠슨 황 효과'가 깐부치킨 브랜드에 막대한 홍보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CEO와 국내 재계 총수들의 만남 장소로 알려지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가 크게 상승했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