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15조 4,4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은행 중심의 수익 확대가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iM·JB·한국투자금융·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 556억 원보다 1조 3,872억 원 늘어난 15조 4,4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의 주된 요인은 은행 부문의 이익 급증이었다.
은행 부문 순이익은 10조 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4%(1조 6,898억 원) 늘었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 확대와 대출 자산 성장, 수수료 수입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 부문도 4,390억 원 증가(+17.9%)하며 선전했다. 반면 보험 부문(-932억 원, -3.8%),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 부문(-3,343억 원, -20.0%)은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여전사는 소비 위축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21%, 기본자본비율은 14.88%, 총자본비율은 15.87%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모든 은행지주가 국제결제은행(BIS) 규제 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반적인 자본 건전성이 양호함을 보여준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은 0.90%에서 1.04%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둔화와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2.4%에서 104.3%로 하락하며 일부 완충력이 줄었지만, 금융당국은 "지주 차원에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말 기준 10대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867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말(3,754조 7천억 원)보다 112조 8천억 원(3.0%) 증가했다.
총자산 구성 비중은 은행이 74.2%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11.5%, 보험 6.7%, 여전사 등 기타 부문이 6.1%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9.0%로 전년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금융지주들이 총자산 증가와 순이익 확대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잠재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금리로 인한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 경기 둔화로 인한 부실 위험 등을 지적하며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완충능력 확보를 주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주사들이 자회사 건전성 강화를 적극적으로 감독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연체율 상승 등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함께 첨단산업·스타트업 등 신성장 분야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해 생산적 금융 실현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