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해체한 국가PR의 품격…APEC 2025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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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해체한 국가PR의 품격…APEC 2025 캠페인

AP신문 2025-11-04 12:42:50 신고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24일~2022년 10월 31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APEC 2025 정상회의 캠페인에 이재명 대통령이 깜짝 출연했다. 사진 돌고래유괴단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APEC 2025 정상회의 캠페인에 이재명 대통령이 깜짝 출연했다. 사진 돌고래유괴단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1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돌고래유괴단이 제작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 정상회의 캠페인 '주차장에서 생긴 일'입니다.

고급스러운 한식당에, 비행기 기장복을 갖춰 입은 지드래곤이 등장합니다.

군데군데 손님으로 앉아있는 페기구, 박찬욱, 박지성 등 유명인사가 보이며, 안성재가 식당 셰프입니다.

각 나라의 기장들이 모여있는 테이블에 지드래곤이 착석해 위엄 있게 "welcome to APEC"이라고 말하는 순간, 한식당 주인으로 분한 장원영이 "여기 2025 차 좀 빼주세요"라고 외칩니다.

이어 지드래곤이 마치 차를 주차하듯 주차권을 입에 물고 후진하며, APEC 참여 국가들의 비행기가 질서 있게 배치된 주기장에 대한민국 항공기를 주차시킵니다.

이때 주차 관리 요원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깜짝 출연해 APEC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암시합니다.

마지막엔 대한민국 항공기가 클로즈업 되며 '세계가 경주로 향한다'는 문구로 끝을 맺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국가 PR의 품격을 보여주다

김석용: 보게 만들고, 핵심만 남기는 파격의 수작

이형진: 국뽕이면 어떻습니까. 즐길 수 있을 때 즐깁시다

전혜연: 상식을 해체한 우아한 국뽕

한서윤: 국가 행사 홍보를 외교 브리핑이 아닌 문화 밈으로 뒤집었다

홍광선: 예산을 뛰어넘는 광고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크리에이티브로부터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 정상회의 캠페인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 정상회의 캠페인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과 창의성에 8.2점을 부여했습니다.

호감도가 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은 7.8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7.7점, 명확성은 7.5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7.9점의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파격적 시도 돋보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국가행사 캠페인에 으레 기대되는 엄숙한 분위기나 전형성을 깬 파격적 연출과 다양한 분야의 셀럽 출연으로 주목도를 높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기장복을 입고 있는 지드래곤. 사진 돌고래유괴단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기장복을 입고 있는 지드래곤. 사진 돌고래유괴단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지드래곤, 박찬욱, 박지성, 페기 구, 안성재, 장원영. 한 편의 광고 안에 말이 필요 없는 인물을 모두 데려와서 최소한의 말로 커다란 임팩트를 남겼다. 공개되자마자 광고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자발적으로 오르고 퍼날라지는 현상이 펼쳐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광고에서 가장 크게 평가하는 미덕은 바로 '호들갑스럽지 않음'이다. 세계적 정상회의인 APEC을 개최하는 입장에서라면, 보통은 미래 비전을 거창하게 떠들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 광고는 정반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셀럽들을 모아놓고 대사는 없거나 한 두마디를 주고, 대통령이 주차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담백함과 의외성이 시청자에게 '이 광고의 숨은 메시지는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자발적인 해석을 유도한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9.3)

전형적인 국가행사 홍보 필름의 격식 있는 톤을 버리고, "차 좀 빼주세요" 같은 생활 문법과 인터넷 유머를 집어넣어 접근 장벽을 낮춘다. APEC을 '거대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벌어질 일'로 당겨오는 전략이다. 국가 브랜딩을 유머 있는 크리에이티브 톤으로 가져오는 선택도 돋보인다.  경주, 한국 문화와 같은 전통과 글로벌 팝 아이콘 등 현재의 트렌드를 같은 프레임에 겹쳐서, '우리는 과거의 유산을 가진 동시에 지금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생산자'란 국격 프레이밍을 만든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7.0)

대한민국 어벤저스 광고라고 부를만 하다. 대한민국 각계의 유명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엄숙하지 않게 위트로 풀어내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주차 문제로 인한 돌발상황을 '정상회의'란 격에 맞게 비행기로 치환한 재치가 돋보인다. 주인공으로 등장시킬 법한 대통령의 비중을 낮춘 시도 역시 신선했다. 연기가 어려운 셀럽들을 고려한 과감한 분량 조절도 용감한 결정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3)

APECㆍ경주 잘 녹여내

또한 평론가들은 비행기, 주차장 등의 묘사를 통해 APEC 정상회의를 압축적으로 전달했으며, 얼굴무늬 수막새, 첨성대 등 경주를 상징하는 소품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해 핵심 주제도 명확히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각 나라의 기장들이 테이블에 모여있는 모습으로 APEC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사진 돌고래유괴단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414]  각 나라의 기장들이 테이블에 모여있는 모습으로 APEC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사진 돌고래유괴단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우선, 보게 만든다. 초반부터 긴장감을 주며 여러 모델들로 시선을 주목시키고, 중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후 마지막까지도 궁금증을 유지시키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기술이 뛰어나다. 또한 핵심을 기억하게 만드는 노하우도 탁월하다. 정상회의, 2025, 한국 등 핵심 요소를 도드라지게 해 정보 전달력이 높다. 그 결과, APEC 회의 개최의 인지도와 의의를 알리고자 하는 광고 목적을 충실히 달성한다. 가장 돋보인 점은 기존 공공광고 틀을 깨는 파격이란 점. 뉴스성 정보를 설명하지 않고 드라마에 녹이고, 장소인 경주를 화면에 도배하는 대신 회담 테이블의 3D로 녹이고, 개최국 한국의 역할을 과장하지 않고 비행기 주차요원으로 묘사해 꼭 필요한 존재로 녹여낸다. 기존의 격을 모두 파괴하고, 빈 터 위에 남겨야 할 핵심 정보만 기둥으로 심고, 나머지는 사람들이 눈길을 줄 만한 재미로 가득 채운 K-광고의 수작이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8.1)

국가 광고의 낡은 내러티브를 단숨에 부쉈다. 돌고래유괴단은 이번에도 절묘한 센스로 '국가 브랜드'를 한 편의 시네마틱 아트로 승화시켰다. 회의장을 한식당으로, 자동차를 비행기로, 대통령을 주차요원으로 치환한 콘셉트. 이보다 세련된 권위 해체가 있을까. 유머와 상징, 미장센이 정확히 교차한다. 지드래곤의 등장씬, 섬세한 연출, 프레임의 리듬과 인물의 리액션, 장면 전환 하나까지 크리에이티브 팀의 높은 감도에 감탄이 절로 난다.

APEC 정상회의의 본질과 국가의 아이덴티티를 위트와 상징으로 오차 없이 포지셔닝했다. 벽면의 얼굴무늬 수막새, 셰프의 첨성대, 경주의 결이 스쳐 지나가듯 오버랩되며 민족 상징을 클리셰가 아닌 감각으로 번역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새침한 "차 좀 빼주세요." 이 짧은 대사 하나로 리더십의 이미지는 '권위'에서 '평등'으로, 국가의 메시지는 '격식'에서 '위트'로 부드럽게 이동한다. 상식을 뒤집는 유쾌한 아름다움. 대한민국의 세련된 자부심. 이건 단순한 홍보영상이 아니라, K-브랜딩의 톤 리셋(Button Reset)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9.9)

국가 캠페인으로서 이례적으로 세련된 구성과 완성도를 보여줬다. '주차장'이란 한정된 공간에서 APEC의 핵심 가치인 협력과 다양성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연출이 인상적이다. 세계적인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설정이 단순한 스타 캐스팅을 넘어 '문화·스포츠·산업 각 분야가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직접적인 설명 없이 상황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점도 세련된 접근이다.

다만 APEC이란 행사 자체의 의미나 목적이 다소 간접적으로 제시돼 일반 시청자에겐 주제가 명확히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브랜드 광고'의 미학적 완성도와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6)

 ■ 크레딧

▷ 광고주 : APEC 2025 KOREA

▷ 모델 : G-DRAGON 박찬욱 박지성 

            페기구 이재명 장원영 안성재

▷ 제작사 : 돌고래유괴단

▷ 감독 : 신우석

▷ PD : 황보덕

▷ LINE PD : 전홍인

▷ 플래너 : 이성헌 차보금 이주희

▷ 촬영감독 : 김지성 배윤희

▷ 조명감독 : 권혁기 최우혁

▷ 아트디렉터(미술) : 양미미

▷ 메이크업/헤어 : 김선연

▷ VFX : 장윤석

▷ 컬러그레이딩 : 이현아

▷ 녹음 : 키이츠서울

▷ 오디오PD : 안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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