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기반 푸드테크 스타트업 보이지벤처스(VoyageVentures, 대표 최준호·이동영)가 소비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로컬 브랜드 성장 모델을 선보였다. 보이지벤처스는 피드백 플랫폼 ‘WITT’를 운영하는 넛지(대표 민정근)와 손잡고, ‘로컬 브랜드 데이터 쇼케이스(Local Brand Data Showcase)’를 공식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로컬 브랜드의 제품을 무상 전시하고, 관람객 피드백과 바이어 매칭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하는 사회공헌형 POC(Proof of Concept, 개념 실증) 플랫폼이다. 단순한 전시 행사가 아니라, 소비자 인사이트를 수집해 브랜드 전략과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실증형 테스트베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첫 번째 쇼케이스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진행됐으며, 이후 보이지벤처스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아라’, ‘모던프루츠’ 등 자사 리테일 공간으로 순회 전시가 확대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포춘커피(Fortune Coffee)’, ‘두유본색’, ‘시즌드시즌(Seasoned Season)’, ‘옴리바 스포츠타월’, ‘아누(ANU Co., Ltd.)’, ‘에이징테크연구소(뉴로모픽 요거트)’ 등 푸드·리빙·기능성 소재 분야의 로컬 브랜드 40여 개사가 참여했다.
관람객은 전시장 내 QR코드를 통해 넛지의 피드백 플랫폼 ‘WITT’에 접속, 제품 만족도 평가와 상담 요청을 실시간으로 남길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브랜드별 브랜딩 개선, 유통 전략, B2B 매칭 등에 반영된다. 특히 초기 브랜드들이 소비자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마케팅 효율을 검증할 수 있는 정량 데이터 기반의 실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이지벤처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아닌, “데이터와 공간을 결합한 사회공헌형 마케팅 인프라”로 정의했다.
공동창립자인 김누리 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보유한 마케팅 역량과 공간 자원을 사회공헌의 형태로 환원한 사례”라며, “브랜드가 실제 소비자 반응을 통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이지벤처스는 유휴공간을 브랜드 테스트베드로 개방함으로써, 참가 브랜드들이 전시비 부담 없이 제품 실험과 피드백 반영을 반복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보이지벤처스는 이번 ‘로컬 브랜드 데이터 쇼케이스’를 정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후 ▲소비자 선호도 기반 제품 리뉴얼 ▲채널별 브랜딩 메시지 최적화 ▲B2B·리테일 확산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하며, 국내 브랜드 큐레이션 시장의 표준 마케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가 ‘로컬 브랜드 실증 데이터화’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전시회 중심의 홍보를 넘어, 데이터 피드백 루프를 통해 실제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초기 브랜드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실질적 해석력과 실행 지원 체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이지벤처스는 이번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로컬 브랜드 실증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선다. 브랜드, 공간, 데이터를 잇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지속가능한 로컬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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