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국내 쇼핑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한다. 4일 유튜브는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YouTube Shopping Affiliate Program)’에 컬리·퀸잇·오늘의집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쿠팡·올리브영·지그재그·에이블리에 이어 다양한 리테일·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상품을 콘텐츠에 직접 태그할 수 있게 됐다.
이제 크리에이터는 영상, 쇼츠,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포맷에 상품을 연결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시청자는 영상 속 제품을 클릭해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시청-구매 통합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지난해 6월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2025년 6월 기준, 자격 요건을 충족한 국내 크리에이터의 45% 이상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기준 약 95만 개의 영상에 제품 태그가 적용됐다.
유튜브 내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으로 1,500만 명 이상의 국내 로그인 이용자가 유튜브 내에서 쇼핑 관련 검색을 진행했다. 쇼핑 콘텐츠 시청 시간은 지난해 대비 300% 이상 증가하며, 이용자들의 ‘영상 기반 쇼핑’ 활용이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튜브가 더 이상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제품 발견에서 구매까지 연결되는 쇼핑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제휴에는 세 곳의 플랫폼이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엄 식품 및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 4050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 중인 패션 플랫폼 ‘퀸잇’, 그리고 인테리어·라이프 이벤트 통합 솔루션 ‘오늘의집’이 합류했다. 이로써 유튜브는 식품·패션·리빙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추며,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소비자가 모두 연결되는 ‘쇼핑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강화했다.
유튜브 쇼핑 관계자는 “한국에서 유튜브 쇼핑이 본격화된 이후 쇼핑 관련 콘텐츠 소비가 급증했다”며 “새로운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이용자들이 영상 시청 중에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퀸잇 관계자 역시 “유튜브와의 제휴는 고객이 즐겨보는 콘텐츠 안에서 자연스럽게 쇼핑을 경험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라며 “다양한 연령대 이용자가 더 편리하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보가 국내 영상 기반 커머스 시장의 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것으로 내다본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카카오의 ‘톡딜’, 틱톡의 ‘틱톡샵’ 등이 이미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는 글로벌 이용자 기반과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무기로 국내 쇼핑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검색, 콘텐츠 소비, 리뷰, 구매가 한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조를 통해 ‘검색형 커머스’와는 다른 강점을 내세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유튜브 내 결제·배송 인프라가 아직 제한적이어서 본격적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의 쇼핑 제휴 확대는 크리에이터 수익 모델 다각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단순 광고 수익을 넘어 상품 판매를 통한 직접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면서, 콘텐츠 제작의 질과 다양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MCN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쇼핑 기능이 본격화되면 중소 브랜드나 인플루언서도 자사 제품을 손쉽게 홍보할 수 있다”며 “쇼핑과 콘텐츠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이번 제휴 확대를 통해 단순 영상 플랫폼에서 벗어나, ‘콘텐츠 기반 쇼핑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국내 쇼핑 플랫폼과의 협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영상 콘텐츠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흐름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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