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함께 정부 및 국내 기업들에 GPU 26만장 공급 소식으로 주목받은 가운데, LG그룹은 피지컬AI와 디지털트윈 등 보다 실질적인 AI 기술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플랫폼 생태계에 합류해 로보틱스 기술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사업은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동시에 새 성장 동력으로 지정한 분야다. 그동안 LG는 로보티즈·로보스타·엔젤로보틱스 등에 투자해 로봇 생태계를 키워왔다.
특히, LG전자는 엔비디아가 선보인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학습용 데이터 생성 및 시뮬레이션 등에도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개발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양사는 고품질 데이터 확보와 학습 다양성 확대가 피지컬AI 구현의 핵심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습 데이터 생성과 강화학습 기반 로봇 학습 모델의 연구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가 가전(집 안), 전장(모빌리티), 상업/산업 등의 다양한 공간에서 축적하고 있는 데이터는 피지컬AI 고도화를 위한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 및 대학과 함께 개발 중인 AI-RAN·6G 인프라 구축도 LG전자 로봇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현재 삼성·SK텔레콤·전자기술연구원·KT·LG유플러스·연세대학교 등이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또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도 고도화한다. LG전자는 지난 60여 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서도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대거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는 LG전자의 디지털 트윈 기반 실시간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옴니버스와 '오픈USD(OpenUSD)'를 활용해 공장 단위부터 설비 단위까지 포괄하는 디지털 트윈을 글로벌 생산 거점에 구축하고 있으며, 최신 NVIDIA RTX PRO 6000 Blackwell GPU의 강력한 연산 성능을 통해 초정밀 가상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 LG전자는 냉각수를 순환시켜 AI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관리하는 액체냉각 방식의 핵심 장치인 CDU(냉각수분배장치) 공급을 위한 엔비디아 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
LG전자는 냉각솔루션을 비롯해,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과 고효율 직류(DC) 전력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활용한 사업기회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관점에서 양사 역량을 결합하는 다양한 파트너십 방안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억 원 규모의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Air-Cooled Pre-Cooling Chiller) 공급을 확정했고, AI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관리하는 액체냉각 방식의 핵심 장치인 CDU(냉각수분배장치) 공급을 위한 엔비디아 인증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LG는 정부의 소버린 인공지능(AI 주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의 네모 소프트웨어와 오픈 네모트론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로컬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론·음성 기능을 갖춘 한국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는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 장을 공급받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여 기업으로는 LG AI연구원·네이버 클라우드·NC AI·SK텔레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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