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막전막후…김용범 "잠꼬대로 러트닉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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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막전막후…김용범 "잠꼬대로 러트닉 불렀다"

이데일리 2025-11-04 10:5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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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현장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대미투자펀드 세부 내역이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협상 1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숨 막혔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그는 자는 동안에도 잠꼬대로 “러트닉!”을 외칠 정도로 이번 협상에 전력을 다했다.

이번 협상 내용과 별개로 ‘타협을 서두르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해소가 우선’이라는 답변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아 담판을 벌일 기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APEC 현장이 절호의 기회였다는 의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일간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은 힘겨웠던 대미 관세협상을 끝낸 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여기(대통령실) 들어오기 전에 트럼프 현상을 많이 분석했고, 예사롭지 않은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이해를 해보려고 했는데, 직접 들어와서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통제의 시대로 간다, 미국이 직접 개입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직접 상대하게 됐다”며 “그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딱 나타났다”고 미소를 살짝 지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할까, 김 실장은 꿈에서도 그를 봤다고 했다. 김 실장은 “우리 집사람이 말하는데, 제가 자면서 잠꼬대도 하고 하는데 막 러트닉을 불렀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러트닉 장관은 미국 협상단의 최전선에 서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익을 담당했다. 때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우리 측 인사와의 만남을 전략적으로 회피하는 등 우리 협상단의 애를 먹였다.

김 실장은 “(미국의) 글로벌 불균형 적자에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하고, 이에 (그들이) 트럼프를 불러냈고, 트럼프가 또 그(러트닉)를 불러내지 않았나”라면서 “트럼프를 부르는 사람들의 절규가 있다 보니 러트닉이 거친 얼굴로 다가왔던 것”이라고 나름 분석했다.

협상 타결이 있던 29일 직전까지 미국 측과 평행선을 달렸던 점도 언급했다. 그때까지 실무자 미팅이 있었고 밤 시간까지 협상이 이어졌지만 결국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당시 러트닉 장관은 “우리 보스(트럼프) 설득이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PEC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도 타결 불발을 예상했다.

협상 타결의 실마리가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도쿄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던 29일 오전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소통에서 협상 타결을 직감할 수 있었고, 그 상태에서 정상회담까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타결을 늦추는 게 더 우리에게 이익이라고 아쉬워했다. 미국 상원과 법원의 결정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무력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뒤로 갔으면 (두 정상이 다시 만날) 계기가 없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사인을 만들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번 경주 APEC에서 타결되지 않았다면 ‘협상 교착 상태’라는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애시당초 (이런 협상이) 없는 게 최고이지만, 최고인 상태에서 만들 수 없는 것에서 우리는 그렇게 (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핵 추진 잠수함에 대한 뒷얘기도 나왔다. 김 실장은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핵 추진 잠수함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관련 논의는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실장은 “이번에 좀 더 분명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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