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가 총리는 3일 중국에서 만나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화통신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이날 중국 동부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에서 제30차 중러 총리 정례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1996년 출범한 이래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고, 양자 협력 및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자리로 자리잡았다.
리 총리는 회의에서 "중국은 양국 정상 간 중요한 합의를 근본적인 지침으로 삼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여러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발전과 안보 이익을 함께 지켜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항일전쟁, 소련의 대조국전쟁,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은 함께 기념행사를 치르며 우의를 한층 심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선 향후 5년과 그 이후의 발전 청사진인 제15차 5개년 계획 권고안을 심의·채택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굳건한 상호지지를 바탕으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연계를 공고히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시대의 중러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슈스틴 총리는 "수많은 장애물과 서방의 불법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현재 수세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있으며 전반적으로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에서도 경제 협력을 꾸준히 강화했다"며 "석유·가스전 개발과 첨단 장비 생산, 에너지 분야 협력,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우주·달 탐사 등 새로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항공기 및 자동차 제조, 운송 회랑 개발, 북극 협력 사업 등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양국 '문화의 해'와 관련한 일련의 행사를 개최하며 무역·투자·운송·에너지·농업·문화·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조했듯, 러시아와 중국은 폭넓은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유사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 1년간 각 위원회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정상 간 중요한 합의 이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문화·인적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비자 면제 정책을 추진하며 경제·무역·관광·접경 도시 경제 융합 발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유엔 등 다자 틀 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 세계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 후 양국 총리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세관·위성항법 등 분야의 협력 문서 서명을 함께 참관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3~4일 중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이동했다. 미슈스틴 총리 2023년 12월20일 이후 2년 만에 시 주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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