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기름값 동반 상승이 물가 견인
외식 물가 불안 지속, 체감 물가 2.5%
[포인트경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지난해 7월(2.6%)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서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산대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를 기록했다. 9월(2.1%) 대비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물론, 연초 이후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동반 상승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3.1%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축산물(5.3%), 수산물(5.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으며, 이 중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4.8% 급등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불안정이 국내 물가에 즉각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가공식품 가격 역시 3.5% 상승(빵 6.6%, 커피 14.7%)하며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도 심상치 않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으며, 이 중 서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 가격이 3.0% 오르며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전년동원대비) /국가데이터처
특히 서비스 물가 역시 2.5% 상승한 가운데, 외식 물가가 3.0% 오르며 가계 지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는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음식 값에 전가되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2.5% 상승하며,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물가 상승률이 확대됐다"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취약계층의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정부가 단기적인 가격 안정뿐 아니라, 물가 구조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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