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인터뷰] 임이자 국회 기재위원장① "국민의힘 107석 한계, '곱셈 정치'와 '중도·수도권·청년' 공략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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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인터뷰] 임이자 국회 기재위원장① "국민의힘 107석 한계, '곱셈 정치'와 '중도·수도권·청년' 공략으로 돌파"

폴리뉴스 2025-11-03 21:34:06 신고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28일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 인터뷰]에서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28일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107석 한계는 '곱셈 정치'와 '중도·수도권·청년' 공략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정리 박형준 기자]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28일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에 대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서 모든 사안이 의결 정족수로 결정되다 보니 107석으로는 법안부터 예산까지 저희 힘으로 어느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폴리뉴스 김능구의 정국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처한 현 상황의 유일한 해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제시하며 "우리가 어떻게 국민과 눈높이에 맞는 소통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내 다양한 지지층의 특성을 언급하며 맞춤형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찐보수 당원들께서는 시원한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원하니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고, 전통적 보수 당원들에게는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중도 보수 성향의 분들은 정책이 피부에 와닿고 직접적인 이익이 있을 때 그 당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맞춤형 정책으로 소통해 '우리를 바라봐 달라'는 정책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뺄셈 정치 말고 덧셈·곱셈 정치로...역할 분담해 힘 모아야"

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결속력을 예로 들며 "국민의힘도 통합이 필요하다"며 "지금 민주당이나 이재명 정부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사법적 리스크가 있을 때 변호했던 사람들을 국회의원 시켜주고 정부 기관 요직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이 청구서를 내미니까 민노총 출신을 노동부 장관에, 전교조가 청구서를 내미니까 전교조 출신을 교육부 장관에 앉혔다"며 "그뿐만 아니라 조국과 윤미향을 사면했다"고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도 이제 찐보수, 전통 보수, 중도층 등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분담해 힘을 길러야 한다"며 "그게 바로 소통이고, 그 소통 속에서 맞춤형 정책이 나올 때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다시 해볼 만한 것"이라며 '곱셈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임 위원장은 "아무래도 영남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하며 사랑해 주시는 힘이 우리의 버팀목이자 지지대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며 "영남도 실망하게 되면 여지없이,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든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핵심은 '중·수·청' 전략"

나아가 임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을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전략으로 정리했다.

임 위원장은 "중도층 확장 해법은 바로 중수청"이라며 "특히 10.15 부동산 정책은 2030 청년 세대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거 불안은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지금 이재명 정부는 수요 억제 중심의 두루뭉술한 정책만 내놓고 있다"며 "우리는 2030과 수도권 민심의 눈높이에 맞는, 날카로운 부동산 정책 대안을 내세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 '집토끼' 신뢰 먼저 쌓고 '산토끼' 잡으러 갈 스마트한 전략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해 임 위원장은 "안정적이라고 본다"며 "장 대표는 상당히 전략적이고 지략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원래 산토끼와 집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하면 둘 다 놓친다"며 "1.5선의 당대표임에도, 계파색이 없는 4선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인선한 것은 당의 중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와 관련해 "'인간 장동혁'으로서는 한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고, '당대표 장동혁'으로서는 지지층에게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주며 신뢰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집토끼(지지층)와 신뢰를 다진 뒤에야 '산토끼' 잡으러 가는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장 대표의 정치생명이 걸린 만큼 이기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임이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임이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의원실 제공]

"개혁신당까지 선거 연대? 너무나 당연...내년 지선 '팽팽', 김현지·부동산이 변수"

임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등 야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선거 연대'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며 적극 찬성 의사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거지, 지려고 하는 게 아니다. 1표 차이로 져도 지는 것"이라며 "이기기 위해서 모든 전략을 동원해 연대할 것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제가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정말 잘 임명했다'고 했는데 그것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며 "솔직히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의 리스크, '공정'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프로필조차 알 수 없는 김현지 실장 논란, 대장동 아파트 의혹 등으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우리가 정말 정신 차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곱셈 정치'를 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지방소멸 대안은 '관계 인구'...'생활인구' 유치 집중해야"

임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 상주·문경의 인구 감소를 예로 들며 "당장 저출생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관계 인구'와 '생활 인구'를 지역으로 유치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주중 4.5일 또는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 이틀 정도는 지역에서 지낼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지역의 '세컨드 하우스'에 대해서는 세금을 전액 면제해 주고, 인센티브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구체적 해법을 제안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이제는 AI 기반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하는 만큼, 초·중등 교육도 꼭 한곳에 모여서 받을 필요가 없다"며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굳이 서울이 아니라 공기 좋고 삶의 질이 높은 지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4.5일제 "포장된 연막탄...주 36시간제라고 해야 정확"

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주 4.5일제'에 대해 "포장된 연막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 4.5일제'라는 표현은 어폐가 있고 잘못된 것"이라며 "정확히는 '주 36시간제'라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 위원장은 "'주 36시간제'라고 하면 일반 근로자들에게 비판받을까 봐, 이를 '주 4.5일제'라는 용어로 포장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의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도를 활용해도 하루 10시간씩 4일 일하면 주 4일 근무가 가능하다"며 "주 4.5일제라는 것은 안 맞는 말"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정부의 주 36시간 근무자 지원 방침에 대해 "다른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느껴 위화감을 살 수 있다"며 "40시간 근무자들이 '왜 36시간 근무자에게만 지원하느냐'라고 반발할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AI 관련 직업은 주 2일 근무도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노동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임 위원장은 "이것은 소득 격차뿐 아니라 노동자 간 '시간 격차'까지 벌어지는 문제"라며 "너무 급진적으로 나가기보다는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원실 제공]
임이자 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임이자 "새는 양쪽 날개가 튼튼하게 펴야만 날수있다...국민 눈높이 맞춰 새 도약, 힘 달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임 위원장은 "새는 양쪽 날개가 튼튼하게 좌우로 펴져야 날 수 있다"며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으면 결국 땅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정말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맞춤형 정책과 공약을 반드시 만들어 내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껏 날아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희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 국민의힘 임이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1964년 경북 상주 출신이다. 경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에서 노동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치권 입문 전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활동하며 경기본부 상임부의장, 경기본부 여성위원장,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초선임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아 노동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상주시·문경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승리하며 3선에 성공했다.

임 위원장은 제20대와 제21대 국회 내내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노동 이슈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보수정당 내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제22대 국회에서는 헌정사상 '여성 최초의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큰 틀의 국가 경제를 챙기고 있다.

[국민의힘 임이자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정국 인터뷰 전문]

▲ 김능구> 국민의힘이 107석의 단일 야당임에도 무기력하다는 내부 비판이 있습니다. 정국을 돌파할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 임이자> 107석으로는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솔직히 없습니다. 저희 힘만으로는 법안이든 예산이든 어떤 것도 처리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안이 다수결 원칙에 따라 의결 정족수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야당으로서는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원래 다수결은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거친 뒤 안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논의 과정 없이 처음부터 숫자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도 본래 약자를 위한 제도인데, 민주당은 아예 함께 필리버스터를 하고, 그것도 24시간으로 제한해 버렸습니다. 제도가 취지를 잃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궁여지책으로 제시한 것이, '법안 70개를 상정하면 70일, 80개면 80일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라는 압박 전략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장과 부의장단이 주말 없이 교대로 회의를 진행해야 해서 사실상 중노동이 됩니다. 과거 박병석 의장 시절에도 윤희숙 의원이 장시간 필리버스터를 하자 모두가 지쳐 있었습니다. 의장단이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민생 법안까지 이런 방식으로 대응하기에는 저희도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해법은 하나입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길뿐입니다.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당의 지지층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시원한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찐보수',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지키려는 '전통 보수', 그리고 자신의 삶에 실질적 이익을 주는 정책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중도층'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 김능구> 앞서 뺄셈 정치가 아닌 곱셈 정치로 승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곱셈 정치'를 당내에서 잘 해낼 분들이 계십니까?

△ 임이자> '찐보수' 당원들께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드릴 수 있는 분들도 계시고, 정책 역량에서 두각을 보이는 의원들도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하고, 이제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곱셈 정치로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이재명 정부를 보면, 사법적 리스크가 있을 때 자신을 변호했던 인사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정부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나 전교조가 요구하면 노동부 장관, 교육부 장관에 각각 그 출신 인사를 기용하고, 조국 사면과 윤미향 사면까지 한목소리로 밀어붙였습니다. 저렇게 결집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찐보수' 분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카타르시스도 챙기고, 전통 보수의 가치를 지킬 전사들도 있고, 공동체의 상식과 삶의 문제에 공감하는 중도층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강점에 맞게 역할을 분담해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바로 소통입니다.

그리고 그 소통 속에서 맞춤형 정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국민의힘이 국민께 '진짜 국민의 힘을 주는 정당'이 된다면, 국민께서 '다시 한번 맡겨볼 만하다'라고 생각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김능구>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대에서 고착돼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가 호남 지지층을 기반으로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임이자> 아무래도 영남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해 주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지지가 우리 당의 버팀목이자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고, 20%대 지지율을 떠받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영남도 실망하게 되면 여지없이,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든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24~25%대는 기본 지지층이 받쳐주는 구간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려면,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곱셈 정치'를 해야 합니다. 지난 대선 때 범보수 진영 전체를 보면, 김문수 후보가 약 41%, 이준석 후보가 약 8% 정도 득표해 합치면 49%까지 갔습니다. 결국 외연을 넓히고 힘을 모아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 김능구> 결국 큰 선거의 승패는 중도층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임이자> 중도층 확장의 핵심 전략은 바로 '중·수·청'입니다. '중수청'은 중도, 수도권, 청년을 뜻합니다. 특히 청년층은 이번 10·15 부동산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030 세대의 주거 불안은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지금은 자금이 없으면 서울에서 집을 사서 정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가 됐습니다.

그런데도 이재명 정부는 계속해서 수요 억제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공급 대책 역시 두루뭉술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수도권·중도층·2030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부동산 대안 정책을 제시해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 방향으로 메시지를 명확히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능구> 의원님은 경북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계십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의 근본에 수도권 일극 체제, 이른바 '서울 공화국' 구조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관점에서 어떤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임이자> 제 지역구인 상주·문경만 보더라도 인구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당장 저출생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면, '관계 인구'나 '생활 인구'라도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중에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 이틀 정도는 지역에서 지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지역의 '세컨하우스'에 대해서는 세금을 전액 면제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AI 기반 교육체계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필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게 한다면 굳이 서울에 살 이유가 없어집니다. 삶의 질만 보장된다면 지방에서 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김능구>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주 4.5일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임이자>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주 4.5일제'는 표현 자체에 어폐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 36시간제'입니다. '주 36시간'이라고 하면 일반 근로자들로부터 반발이 있을 수 있으니, 이를 희석하기 위해 '주 4.5일제'라는 포장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현행 근로 시간 제도만 놓고 봐도, 탄력근로제나 선택 근로제를 활용하면 하루 10시간씩 4일 근무할 경우 주 40시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 4.5일제'라는 개념은 맞지 않습니다. 정부가 포장해 낸 일종의 '연막'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중소기업 현장은 인력난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경영이 힘든 곳이 많습니다. 반면 AI 기반 직무는 앞으로는 주 4일이 아니라 주 2일 근무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노동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득 격차뿐 아니라, 노동시간 격차까지 생겨나는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주 36시간 근무자에게 정부가 지원까지 한다면, 40시간 근무 노동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과 위화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회적 수용성과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급진적인 개편은 오히려 갈등을 키울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김능구> 장동혁 대표가 취임한 지 2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당은 안정화된 듯 보이지만, '곱셈 정치' 같은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임이자> 저는 장동혁 대표 체제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상당히 전략적이고 지략가 적 면모가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1.5선 당대표임에도 4선 중진이면서 계파색이 없는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기용한 것은 당의 균형과 중심을 잡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다른 인선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일도 저는 매우 전략적인 행보였다고 평가합니다. 여기에는 '인간 장동혁'과 '당대표 장동혁'의 두 측면이 있었습니다. '인간 장동혁'으로서는 전당대회 때 면회하러 가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고, '당대표 장동혁'으로서는 자신을 지지했던 '집토끼'들에게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신뢰를 구축한 행보였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지키고 지지층과의 신뢰를 먼저 확보해야, 이후 선거 전략상 '산토끼', 즉 중도층에게 외연 확장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층 확장론을 내세우면 내부 반발이 먼저 나올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도읍 의원의 인선은 향후 정책과 당 운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동혁 대표가 앞으로 잘 해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능구> 장동혁 대표가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보셨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지방선거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팽팽한 구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임이자> 지금 지방선거가 '팽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잘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가치가 '공정'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리스크 중 하나로 지적되는 김현지 실장 문제에 대해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고위 공직자의 기본적인 프로필조차 공개되지 않는 상황, 국정감사 증인 논란만 만들고 실제로 나오지 않는 모습 등이 국민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무조건적인 보호에만 급급해 보인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공정성 논란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지, 우리가 잘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이 더 중요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책으로 곱셈 정치를 해야 합니다.

▲ 김능구> 결국 선거의 승패는 후보 경쟁력에 달려 있습니다. 오세훈·박형준 시장 등은 당내 통합은 물론, 당 외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까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연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임이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지 지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전략을 검토하고, 공통분모를 찾아 정리한 뒤 연대할 수 있다면 연대해야 합니다. 1표 차이로 져도 지는 것이 선거인데, 지자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준석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면, 제가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정말 잘 임명했다'고 한 말로 답을 대신하겠습니다. 제가 한다는 뜻이 아니라, 장동혁 대표가 인선을 잘했다는 의미입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계파색이 없고 누구의 줄도 서지 않은 인물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대화를 할 수 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김능구> 마지막으로 야당 중진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께 희망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 임이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상주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이자 국회의원입니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우리 정부에서도 잘한 점이 분명 있었지만, 부족했던 점 또한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새는 양쪽 날개가 균형 있게 튼튼하게 펴져야 날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게 되면 결국 땅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국민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맞춤형 정책과 공약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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