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파 시작, ‘내복’이 다시 돌아왔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꺼내 입게 되는 것이 바로 내복이다. 한때 ‘촌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내복이 최근엔 보온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필수템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겨울은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예상되면서, 내복의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 내복이나 입는다고 다 따뜻한 것은 아니다. 소재, 두께, 착용감 등 작은 차이가 체감 온도를 크게 바꾼다. 겨울을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똑똑한 선택이 필요하다.
◆ 보온의 핵심은 ‘공기층’
내복이 따뜻한 이유는 피부와 옷 사이에 생기는 얇은 공기층 덕분이다. 이 공기층이 체온을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몸에 너무 꽉 끼거나 반대로 헐렁한 내복은 오히려 보온 효과가 떨어진다. 적당히 밀착되되, 피부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착용감을 유지해야 한다. 내복은 겉옷의 첫 번째 방어선이자 체온 유지의 기본이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줄어드는 신축성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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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별 특징과 선택 요령
내복의 보온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재다. 대표적으로 면, 폴리에스터, 울, 히트텍 계열의 합성섬유 등이 있다.
면은 피부에 자극이 적고 통기성이 좋지만, 보온성은 다소 떨어진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실내에서 착용할 때 적합하다. 반면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등 합성섬유는 가볍고 열을 잘 가두지만, 땀 흡수력은 떨어지므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울은 천연 보온 섬유로, 따뜻하면서도 땀을 적당히 흡수해내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세탁 관리가 까다롭다. 요즘은 울에 폴리우레탄을 섞은 혼방 내복도 많아 착용감이 부드럽고 형태 유지가 잘 된다.
히트텍·에어히트와 같은 기능성 내복은 합성섬유에 흡습발열 기술을 더해, 땀이나 수분이 닿을 때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는 겨울 야외 활동이나 출퇴근길에 특히 효과적이다.
◆ 내복의 ‘보온 등급’을 확인하자
일부 브랜드는 제품별로 ‘보온 등급’을 표시한다. 얇은 베이직형부터 중간 두께의 웜형, 극한 한파용 익스트라웜까지 세분화돼 있다. 예를 들어 실내 온도가 높은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베이직형으로 충분하지만, 야외 근무자나 등산객이라면 익스트라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필요에 따라 두께를 조절하면 체온 조절이 훨씬 용이하다.
◆ 오래 입으려면 세탁이 관건
좋은 내복이라도 관리가 잘못되면 금세 보풀이나 늘어짐이 생긴다. 기능성 내복은 세탁 시 반드시 ‘찬물 손세탁’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세탁기에 넣을 경우 세탁망을 사용하고, 섬유유연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는 발열 기능을 담당하는 섬유의 표면 코팅을 손상시켜 열 발생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기보다는 자연건조가 내복 수명을 연장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미스코리아'
◆ 몸에 맞는 핏, 건강에도 중요
내복이 너무 꽉 끼면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오히려 체온 유지가 어렵고,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너무 헐렁하면 공기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보온 효과가 떨어진다. 구입할 때는 평소 옷 사이즈보다 한 치수 작거나 같은 사이즈를 입어보고, 허리 밴드나 소매가 조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근육량이 적고 혈액순환이 약하기 때문에, 신축성이 뛰어난 제품이 좋다.
◆ 알레르기나 피부 트러블이 있다면
민감성 피부라면 내복 선택 시 ‘무자극’ ‘저자극 테스트 완료’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과 모달, 텐셀 같은 천연섬유 위주의 내복이 안전하다. 또한 라벨이나 봉제선이 피부를 긁는 경우가 있으므로, 무봉제(심리스) 제품이나 부드러운 마감 처리가 된 디자인을 고르면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하다.
◆ ‘기능성’보다 ‘생활 패턴’에 맞게
요즘은 발열 기능, 정전기 방지, 항균 처리, 냄새 억제 등 다양한 기능성 내복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기능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실내 근무자는 통기성과 착용감이 더 중요하고,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은 방풍성과 흡습발열 기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생활 환경과 활동량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율적이다.
◆ 겨울철 건강, 내복에서 시작된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약 30% 낮아진다고 한다. 얇은 내복 한 벌이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몸의 방어력을 높여주는 건강 장비인 셈이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처럼 체온 조절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내복 착용은 필수다.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 내복은 면역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 따뜻함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자
최근엔 내복 디자인도 한층 세련돼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많다. 이너웨어이면서도 외출복으로도 손색없는 ‘패션 내복’이 늘고 있어, 한겨울에도 답답하지 않게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내복은 단순히 추위를 막는 옷이 아니라, 체온을 지키고 일상의 활력을 높이는 건강 아이템이다. 올겨울은 자신에게 맞는 내복을 현명하게 골라, 따뜻하면서도 건강한 계절을 보내는 것이 최선의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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