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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에 보석을 청구했다. 김 여사 측은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기억장애 증상이 악화하고 있어 적절한 치료와 방어권 행사를 위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형사재판에서 보석은 구속된 피고인을 일정한 보증금 납입이나 조건부로 석방하는 제도다. 보석이 청구되면 재판부는 보석심문 기일을 열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게 타당한지 등을 판단하게 된다. 다만 아직 심문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해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본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2억7000여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로부터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고 통일교 현안 실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씨는 특검에서 달리 재판 단계에서 해당 물품들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실토했다. 전씨는 지난달 24일 김 여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았다”며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했느냐”고 묻자 “가방을 받아서 제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고, 전달은 유경옥(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서 했다”며 “유경옥은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할 때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그쪽을 통해서 전달하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느냐”고 물었고, 전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받았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또 전씨는 김 여사가 건네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로 교환한 사실을 나중에 물건을 돌려받을 때 알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전씨는 검찰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 “목걸이는 받자마자 잃어버렸고, 샤넬 가방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후 잃어버렸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를 번복하고 지난 21일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전씨는 이밖에도 김 여사가 직접 자신에게 연락해 해당 물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가 증인에게 연락해 유경옥을 통해 돌려줄 테니 와서 받아 가라고 했고, 증인의 처남이 가서 받아왔다는 거냐”고 묻자 전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물품을 돌려받은 뒤 “모처에 그냥 비밀리에 넣어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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