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윤 기자┃“학교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지역의 미래를 짓는 기반이다.”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김윤기 교육장의 이 말은 지금 평택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 변화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금 평택의 학교들은 단순히 신축되고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교육 생태계 전체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군인자녀를 위한 고등학교가 새롭게 세워지고, 오랜 세월 원도심을 지켜온 학교가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찾아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가며, 미래형 학습 환경을 위한 통합학교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변화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도시를 새로 짓는 일’이라는 인식 아래 추진되고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학교 설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환경의 변화 속에서, 평택 전역을 대상으로 학교 설립·이전·통합을 아우르는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과 학생 맞춤형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시도다.
그 중심에는 세 가지 핵심 사업이 있다.
첫째는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가칭 송담고) 신설이다. 안중읍 송담지구에 들어서는 송담고는 전국 최초로 군인자녀 중심의 자율형 공립고로 설립된다. 캠프 험프리스, 해군 2함대, 공군작전사령부 등 주요 국방시설이 인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군 연계 AI 프로그램과 글로벌 인재양성 과정 등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5년 1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설립이 확정됐고, 평택시와의 협약으로 약 159억원 상당의 부지를 무상 제공받았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군인자녀 60%, 지역인재 40%를 선발해 글로컬 미래형 공립고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둘째는 송탄초 신설대체이전과 평택 첫 공립 특수학교 설립이다. 1945년 개교한 송탄초등학교는 원도심의 상징이었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새 학교는 39학급, 학생 수 960명 규모로 조성되며 학부모 87.9%의 찬성을 얻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전 과정에서 평택 최초의 공립 특수학교 부지 확보가 함께 이뤄졌다는 점은 큰 의미를 가진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 42학급, 258명 규모로 계획 중이며, 의료 협력형·행동지원 중심학교로 설립돼 지역 내 장애학생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셋째는 포승·내기 초·중·고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구축 사업이다. 포승읍 내기초와 포승중을 통합해 초·중·고가 함께하는 통합형 캠퍼스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평택 서부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학부모 설문 결과 내기초 82%, 포승중 87%가 통합에 찬성했고, 고등학교 신설도 포함돼 지역 내 교육 불균형 해소가 기대된다. 통합학교는 IB 교육과정, 공유학교, 온라인 수업 기반의 3섹터 시스템으로 구성돼 미래형 학습 모델의 시범 캠퍼스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처럼 평택교육지원청은 “학교를 세우고, 옮기고, 합치는 일은 단순한 시설 정비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철학 아래, 지역의 특성과 교육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학교 혁신 모델을 실현해가고 있다.
정일영 평택교육지원청 기획경영과장은 “도농복합도시인 평택은 신도시에는 학교를 신속히 세우고, 원도심 학교는 이전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농촌 지역은 통합형 운영으로 전환해 미래교육에 대응하고 있다”며 “학교가 지역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가 바뀌고, 교육이 달라지며, 평택의 내일이 새롭게 설계되고 있다.
지금 평택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학교가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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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이윤 기자 leeyu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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