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를 누빈 셰프가 한국의 무인도로 향했다. MBC 예능 ‘푹 쉬면 다행이야’가 11월 3일 방송되는 71회를 통해 백악관 출신 셰프 안드레 러시(Andre Rush)와 국내 대표 셰프 군단의 정면 승부를 선보인다. 이번 회차는 단순한 요리 경연을 넘어, 한식의 세계화와 글로벌 푸드 문화 교류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대는 인적 드문 무인도. 각종 도구와 재료가 제한된 환경에서 네 명의 셰프는 오직 ‘기술과 감각’만으로 요리를 완성해야 한다. 도전자는 백악관의 식탁을 책임졌던 괴력 셰프 안드레 러시. 지난 출연 당시 짬뽕을 한식적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번엔 새로운 한식 메뉴로 국내 셰프들에게 정면 승부를 건다.
이에 맞서는 국내 셰프 군단의 라인업도 막강하다. 안유성 명장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장도(長刀)’를 꺼내 들었다. 그는 아귀를 단번에 해체하며 부위별 조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퍼포먼스급 손질’을 선보였고, 현장을 지켜보던 제작진과 셰프들 모두 탄성을 터뜨렸다.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는 전통 한식 양념의 밸런스를 중시하는 섬세한 접근으로 러시 셰프의 한식 해석에 “예상보다 훨씬 깊은 맛이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여기에 감각적인 플레이팅으로 유명한 파브리가 가세하며, 네 명의 셰프가 만들어내는 ‘글로벌 테이블’이 완성됐다.
‘푹 쉬면 다행이야’의 이번 에피소드는 요리 이상의 메시지를 담는다. 무인도라는 제약된 환경 속에서 각국 셰프들이 전통과 현대, 기술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맛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문화적 협업’의 의미를 던진다. 단순히 재료를 다루는 기술이 아닌, 음식에 담긴 철학과 정체성을 교류하는 시간이다.
최근 방송가에는 ‘한식 글로벌화’와 ‘셰프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프로그램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청자들은 스타 셰프들의 전문성뿐 아니라, 낯선 환경 속 예측 불가능한 도전에서 오는 리얼리티적 재미에 매료된다. MBC는 “무인도라는 비일상적 공간에서 인간과 음식, 문화가 연결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드레 러시의 근육질 카리스마와 국내 셰프들의 장인 정신이 맞부딪히는 이번 ‘셰프 대전’은, 글로벌 푸드 콘텐츠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는 한 편의 드라마에 가깝다. 서로 다른 국적과 기술이 ‘맛’이라는 공통 언어로 만나는 그 순간, 시청자는 단순한 요리 예능을 넘어 하나의 문화 교류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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