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에 책사, 멘토까지…美 정·재계 거물 꿰찬 '정기선 금수저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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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에 책사, 멘토까지…美 정·재계 거물 꿰찬 '정기선 금수저인맥'

르데스크 2025-11-03 18:5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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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HD현대그룹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정기선 회장과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 회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후 수년 간 미국에서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유력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인 정 이사장 역시 국제축구협회 부회장,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세계 각국의 유력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네트워크는 HD현대그룹의 글로벌 공략에 있어 막강한 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스탠퍼드MBA, 보스턴컨설팅 거친 정기선, 美 정·재계 거물 연결된 '거미줄 네트워크' 구축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스탠퍼드MBA 학연 ▲보스턴컨설팅 네트워크 ▲부친 정몽준 이사장을 통한 간접 인연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정 회장은 청운중, 대일고,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엘리트 코스를 거친 뒤 200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스탠퍼드 MBA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전문 교육 과정으로 유명하다. 이곳 출신 중에는 기업인뿐 아니라 행정부, 정책 싱크탱크, 미국 내 규제기관 등 정·재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인물들이 여럿 존재한다.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요직에는 스탠퍼트 MBA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더그 버검(Doug Burgum) 현 미국 내무부장관, 마이클 니덤(Michael Needham) 국무장관 비서실장, 제프리 케슬러(Jeffrey Kessler) 상무부 수출통제 책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HD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인 셈이다.


▲ 왼쪽부터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 마이클 니덤 국무장관 비서실장, 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수출통제 책임자. [사진=Wikipedia]

 

특히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에너지 차르'로 불리는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미국의 에너지 생산·허가·수송 등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한국과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협력 방안 논의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조직이다. 미국은 해당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건 중 하나로 LNG 운반에 필요한 해운·조선 인프라를 지목해 왔다.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DC 내무부에서 열린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더그 버검 위원장의 면담 자리에서도 조선업과 해양 플랜트 연계, LNG 운반 선박 건조 및 운송 사업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마이클 니덤 국무장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관세 책사'로 불리는 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수출통제 책임자 등도 HD현대그룹 입장에선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마이클 니덤 비서실장은 현재 마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 루비오 장관의 의중을 직접 전달하는 등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의 산업·무역 규제와 수출통제 정책을 총괄하는 제프리 케슬러 수출통제 책임자는 조선업 관련 기자재와 해양플랜트 기술 수출의 '키맨'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 회장은 스탠퍼드 MBA 과정을 마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글로벌 경영 전략과 경력 설계 노하우를 쌓았다. BCG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차녀 박은민 씨,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재원 씨 등 유명 기업 후계자들이 다수 거쳐 한국에선 '경영 사관학교'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의 설립자는 현재 미국 상무부 장관을 역임 중인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이다. 루트닉 장관은 2008년 피츠제럴드에서 컨설팅 부문 사업을 분리해 BCG를 만들었으며 올해 2월 미국 상무부 장관으로 선임되기 직전까지 BCG의 회장과 CEO를 겸임했다. 현재 루트닉 장관은 미국 정부의 조선업 재건 정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美 정계 원로, 해군 거물과 인연 돈독…정기선의 글로벌 행보 막후 후원 자처한 父 정몽준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사진 맨 왼쪽)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부부. [사진=아산정책연구원]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에는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후광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이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한미비전특위 위원장직까지 맡을 정도로 우리나라 정·재계를 대표하는 미국통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정 이사장은 현재까지도 미국 정계 원로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미국 네트워크 중심에는 지난 2023년 세상을 떠난 고(故)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자리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외교의 '전설'로 불리는 거목으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 직접 만나 외교 정책 조언을 받았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했던 인물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국무장관직을 역임 중인 마코 루비오 역시 평소 키신저 전 장관을 멘토로 여기고 조언을 구했던 알려졌다. 정 이사장과 키신저 전 장관은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수십여 차례에 달하는 공식 면담과 개인 회동을 가지며 긴밀한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정 이사장은 유가족의 초청을 받아 키신저 전 장관의 추모식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직접 추도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전 국방부 장관이자 미국 대외정책에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수장으로 꼽혔던 고(故)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전 장관도 정 이사장의 주요 인맥 중 하나다. 현재 미국 해군 내 주요 고위직에는 럼스펠드 전 장관 재임 당시 형성된 그의 라인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럼스펠드 전 장관 역시 미 해군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 이사장은 과거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신) 소속 의원 시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럼스펠드 전 장관과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정 이사장은 럼스펠드 전 장관 별세 당시 "우리나라에 가장 도움이 되는 친구를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며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럼스펠드 전 장관 재임 당시 최측근으로 꼽혔던 고(故) 스테이저 홀콤(Staser Holcomb) 전 미 해군 중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럼스펠드 전 장관의 수석 군사 보좌관을 맡았다. 현재 미 해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데릴 코들(Daryl Caudle)과 제임스 킬비(James Kilby) 부사령관은 모두 홀콤 전 중장 밑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정 이사장의 미국 네트워크에는 올해 7월 세상을 떠난 고(故) 에드윈 퓰너(Edwin Feulner) 전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도 포함돼 있다. 퓰너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현대家와 오랜 친분을 쌓아 온 인물이다. 1987년 3월 정 명예회장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간 백악관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별세 전까지 헤리티지재단 산하 아시아연구센터의 소장으로 재직하며 '정주영 외교정책 펠로(Fellow for Foreign Policy Studies)'로 활동했다. 2008년 아산정책연구원 설립 당시부터 줄곧 변함없는 지지자였으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연구원이 주최한 '아산 플래넘'에도 무려 11회나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 때부터 현대家와 인연을 이어온 퓰너(Fullner) 회장은 미국 엘리트 사회의 대표적인 원로급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도 참여했다. 퓰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동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다.

 

▲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대학원의 기금 기탁식에서 연설 중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사진=아산정책연구원]

 

정 이사장은 지금도 미국 현지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부 활동을 이어가며 아들 정 회장의 글로벌 행보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 정 이사장은 모교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학대학원을 방문해 안보 석좌교수직 기금으로 750만달러(원화 약 108억원)를 기부했다. 당시 정 이사장은 아들 정 회장이 맡고 있는 한미 간 조선업 사업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에 관심을 표명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미 해군 함대를 더욱 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고 한국은 이 공동 노력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내용이 핵심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최근 정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지난 26일 미국 방산 분야 최대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공동으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개발 사업 입찰에 나서며 한국 첫 미국 군함 건조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날(27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 해군의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미국의 새로운 해양 정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조선업계 안팎에선 한화그룹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HD현대그룹이 정 회장 취임을 계기로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기선 회장과 정몽준 이사장이 쌓아온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단순한 인맥 차원을 넘어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내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의 연결 고리가 강화될수록 HD현대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협력, 그리고 조선·에너지 산업 전반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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