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기록에도 환율은 고공행진…연평균 원·달러 1400원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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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신기록에도 환율은 고공행진…연평균 원·달러 1400원대 눈앞

센머니 2025-11-03 18:50:00 신고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센머니=홍민정 기자]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기준 처음으로 ‘14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0개월간 주간 거래 종가 기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13.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1364.4원)과 비교하면 원화가치는 달러당 49원 추가 하락한 셈이다.

배경에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잇따른 관세 정책 변화로 원화값은 큰 폭의 변동을 겪었다.

지난 4월에는 달러당 1480원대까지 원화값이 추락했다가 5월 들어 1300원 후반대로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요동치며 불안을 키웠다.

지난달 초 1달러당 1400원 초반에서 출발한 환율은 23일 장중 1440원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높였다.

이후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지난달 말 1426.5원까지 되돌아왔지만, 원화값의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 동안에도 환율은 1400원대 초반에 머물렀고, 11월 첫 거래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원화값 하락) 1428.8원에 마감했다.

원화값이 이처럼 낮은 수준(고환율)을 유지하는 것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라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관세 합의로 외환시장이 단기적으로는 한숨을 돌린 측면이 있지만, 연간 200억달러(약 28조원)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 투자된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원화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슈퍼 달러’의 귀환과 일본 엔화 약세도 원화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오는 12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고 금리 인하에 반대표까지 등장하면서 달러 강세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도 원화에 부담 요인이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금리 인상 예상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엔화 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달러당 154.17엔으로, 지난 2월 12일(154.42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원화는 엔화 흐름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해 엔저(低엔) 국면이 원화값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는 구조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관세 협상 이슈뿐 아니라 미국 달러 강세, 일본 엔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원화값이 1300원대로 되돌아가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자본 수급 구조도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원화값이 1420~1440원 구간에서 움직인 것은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규모가 더 컸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해소돼야 환율이 1400원을 밑돌며(원화가치 상승)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 늘어나거나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자금 흐름이 바뀌어야 원·달러 환율이 의미 있게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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