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유족 합의에 ‘타협’ 악플 잇따라…2차 가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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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유족 합의에 ‘타협’ 악플 잇따라…2차 가해 우려 확산

투데이신문 2025-11-03 18:4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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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최근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유족과 공식 합의한 가운데, 온라인상 “돈으로 타협했다”는 악성 댓글이 잇따라 달리며 2차 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족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보상 측 대리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소속이던 고(故) 정효원씨의 산업재해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더보상 측 대리인은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유족과 회사는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며 “회사는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부모는 더 이상 아들의 죽음이 회자되길 원치 않기 때문에 회사의 사과와 위로에 응한 점을 헤아려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30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인기 베이커리였으나, 과중한 업무와 인력 관리 부실이 직원의 과로사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상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됐다. 고용노동부가 즉시 감독 조사에 착수하며 사회적 파장이 컸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불매 움직임은 잦아들지 않았다. 많은 네티즌들이 여전히 “빵을 사 먹지 않겠다”는 댓글을 남겼고 방송에 출연해 회사의 부당한 업무지시를 폭로했던 동료 직원의 안전을 걱정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는 “고용노동부 조사는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개중에는 일부 눈살이 찌푸려지는 악플도 존재했다. 사측과 합의한 유족에게 “돈을 얼마나 받았느냐”고 묻거나 “돈이 최고”라는 등 마치 고인의 죽음을 사적 이득을 얻는 데 이용했다는 취지의 댓글이 이어졌다. “자식이 몸살라 효도했다”는 모욕성 댓글도 달렸다.

이같이 고인 유족의 ‘합의’ 소식에 악플을 다는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 직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보상금’을 언급하며 유족들이 오히려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작성자는 모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더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유족이 피고인 처벌을 원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은 참사가 약 한 달 경과된 시점 자신의 페이스북에 4차례에 걸쳐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으로 보인다”, “자식 팔아 장사한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려 논란을 샀다. 

이에 10·29 유가족협의회는 김 의원의 게시글을 2차 가해로 보고 모욕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의원이 유족들에게 총 1억433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형법 제311조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하거나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댓글을 작성해 모욕죄가 성립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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