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5개월 만에 안필드를 찾는다.
오는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 리버풀과 레알마드리드가 격돌한다. 리버풀은 2승 1패로 10위, 레알은 3승으로 5위에 위치했다.
‘아놀드 더비’가 개전 임박했다. 아놀드는 리버풀에서 나고 자란 성골 유스 출신 선수다.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아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UCL 등 리버풀과 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주장단까지 합류하며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를 뒤이을 재목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아놀드는 리버풀 팬들과 신의를 저버린 태도로 한순간에 배신자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 아놀드는 리버풀과 재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기에 리버풀은 아놀드와 도장을 찍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했으나 아놀드는 협상 테이블을 거부했다. 알고보니 시즌 종료 후 ‘드림 클럽’ 레알에 입단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2년 전부터 아놀드와 비밀리에 접촉했고 FA로 풀리는 아놀드를 영입할 계획을 구상했다.
결국 아놀드는 이적료 ‘0원’으로 리버풀을 떠나 레알로 향했다. 리버풀 팬들은 믿었던 아놀드의 배신이라며 엄청난 분로를 표출했다. 아놀드의 레알 이적 추진 계획이 들통났을 당시 소셜미디어(SNS)에는 아놀드 유니폼을 불 태우는 리버풀 팬들의 영상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지중지 키웠던 성골 선수가 이름을 부르기도 싫을 정도의 배신자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야망을 품고 레알에 합류한 아놀드다. 그러나 시즌 초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프리시즌까지 아놀드를 주전으로 고려했지만, 아놀드가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자 베테랑 다니 카르바할을 선발로 낙점했다. 게다가 아놀드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5경기 출전에 그쳤다.
명단에는 꾸준히 들던 아놀드이기에 이번 리버풀 원정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5개월 만에 친정팀 안방을 찾는 아놀드는 경기를 앞두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아놀드는 “만약 내가 득점한다면, 솔직히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다. 원정팀 라커룸에 들어가서 몸을 푸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변화다. 이적을 결정했을 때부터 언젠가는 리버풀을 상대하게 될 운명이었다”라고 말했다.
만일 아놀드가 경기에 나설 시 리버풀 팬들의 엄청난 야유가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에 아놀드는 “팬들이 나를 어떻게 맞이하든, 그건 팬들의 선택”이라며 “나는 항상 리버풀을 사랑할 것이다. 언제나 그 클럽의 팬으로 남을 것이다. 그곳에서 받은 기회와 우리가 함께 이뤄낸 모든 것들에 늘 감사하고 있다. 그 기억들은 평생 제 안에 남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리버풀을 향한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버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놀드는 대표팀 동료이자 레알 팀 동료인 주드 벨링엄이 이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에이전트 주드’라는 말이 많았다. 실제로 그의 첫 시즌 때 영국 대표팀 소집 때마다 사람들이 레알 안에서의 생활이 어떤지 물어봤다. 벨링엄은 클럽 전체가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고, 항상 이겨야 한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했다. 결국 나는 내 자신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경기장 안팎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그래서 떠나기로 결정했다. 같은 영국 선수가 있어서 적응이 훨씬 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