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3년 4만7천여 명의 시민과 기업이 주주로 참여해 창단한 시민구단이다. K리그1(1부)에서 해마다 성적 부진으로 강등 위기에 놓이면서도 기적처럼 부활하며 ‘생존왕’이나 ‘잔류왕’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2024년 꼴찌로 주저앉으며 창단 첫 K리그2(2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을 위기가 아닌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구단의 체질 개선과 혁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K리그2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고, 지난 26일 홈경기에서 경남FC를 3대0으로 누르며 남은 3경기와 상관없이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1 승격을 조기 확정하며 화려한 귀환을 앞두고 있다. 불과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경기일보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년여간 인천시의 변함없는 지원과, 선수단과 프런트의 혼을 갈아 넣은 노력,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등 K리그1 승격을 이뤄낸 배경을 분석해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모습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인천UTD K리그1 승격③ ‘12번째 선수’ 서포터즈의 열정적 응원…전석 매진 등 시민 관심도 높아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 1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었던 데에는 ‘12번째 선수’ 서포터즈 파랑검정(BlueBlack)의 열정적인 응원이 뒷받침했다. 이는 인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고, 2차례 매진 등 지난 2024년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티켓 판매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평가다.
3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서포터즈 그룹인 파랑검정은 올해 K리그2로 강등 당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드1 승격에 힘을 모았다. 이들은 매 경기마다 열정적인 응원을 한 것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모두의 힘으로, 인천은 1부로’라는 슬로건의 응원 캠페인을 했다.
파랑검정의 이 캠페인은 구단이 주도하지 않은 자체 챌린지 형태 참여형 캠페인이다. 팬들이 직접 제작한 응원 영상·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시민이 만든 승격 열풍’으로 발전했다. 가수 유명한아이, 배우 신현수, 코미디언 송하빈 등 인천 출신 유명인들도 승격 응원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관심을 이끌었다.
더욱이 파랑검정은 올 시즌 줄곧 선수를 달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채찍질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월12일 성남FC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반 2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자 원정 팬들은 “정신차려 인천”을 외치기도 했다.
이 같은 파랑검정의 응원은 인천 시민의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만들어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2위·승점 67점)와 리그 2라운드, 리그 33라운드 2차례 홈 맞대결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K리그2 2025시즌 이전에는 단 1차례도 매진 사례가 없었던 인천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이를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2 2025시즌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리그 37라운드 기준 1만154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K리그1 당시 평균 관중 수 1만949명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평균 관중 2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강등 이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지탱한 인천 팬들의 열정과 성숙한 응원 문화가 승격에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K리그1에서도 더 뜨거워진 인천 축구의 열정을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 인터뷰 배상현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정(BlueBlack)’ 콜리더
“K리그1과 코리아컵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더 열정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배상현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 ‘파랑검정(BlueBlack)’ 콜리더는 3일 “이번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조기 승격 확정으로 강등의 스트레스가 한 번에 씻겨 내려갔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창단 첫 우승이지만 2부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이제 K리그1 및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하는 팀으로 변신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 콜리더는 조기 우승과 승격을 확정 지은 경남FC와의 경기를 곱씹으며 “정말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 응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고사의 추가골이 들어가는 순간 ‘이제 됐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 크게 응원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 콜리더는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2 강등을 당했음에도 팬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명확했기에 유기적으로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K리그1 승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윤정환 감독과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는 “반드시 K리그1로 올라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줘서 감사하다”며 “이제 두 번 다시 K리그2로 내려가지 않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더 큰 역사를 선수들과 함께 쓰고 싶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영상] 인천시, 2부 강등에도 흔들림 없는 지원… 화려한 귀환 예약 [인천UTD K리그1 승격①]
윤정환 감독 리더십에 선수단 뭉쳐…프런트 적극 지원도 한몫 [인천UTD K리그1 승격②]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