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형님도 호두과자 한입”…APEC 뒤에서 빛난 ‘K디저트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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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형님도 호두과자 한입”…APEC 뒤에서 빛난 ‘K디저트 외교’

이데일리 2025-11-03 17:07: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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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경북 경주에서 막을 내렸다. 나흘간의 회의 내내 각국 정상과 외신 기자단의 입맛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K디저트’였다. 황남빵과 부창제과 호두과자, 파리바게뜨의 ‘안녕샌드’ 등 지역과 기업을 대표하는 디저트들이 공식 만찬 테이블에 잇따라 등장하며 한국의 디저트 외교를 빛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 마련된 K푸드 스테이션 부창제과 부스에서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있다. (사진=부창제과)


이번 정상회의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된 황남빵은 경주를 대표하는 전통 간식으로, 1939년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으로 꼽히는 황남빵은 100% 국산 팥으로 속을 채워 깊은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황남빵을 귤, 김밥과 함께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K푸드’로 소개하며 “경주에 오면 십중팔구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갓 구운 황남빵을 보자기에 싸 직접 선물했다. 이후 시 주석은 “맛있게 먹었다”며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이장우가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부창제과의 호두과자도 공식 회의 디저트로 주목받았다. 고급 포장에 담긴 제품은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 등 주요 회의 테이블에 빠짐없이 오른 유일한 디저트였다.

부창제과는 1990년대 문을 닫았던 경주의 전통 제과점을 외손자인 F&B기업 FG 이경원 대표가 복원해 다시 세운 브랜드다. 부창제과는 이번 APEC 기간 ‘K푸드 스테이션’에서 부스를 꾸려 하루 약 1500명에 달하는 외신 기자와 행사 관계자에게 호두과자를 무료로 제공했다. 행사장에 근무 중인 경찰·소방 인력에게도 간식으로 전달해 따뜻한 디저트 외교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APEC CEO 서밋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행사장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장 테이블에 오른 호두과자 등 디저트가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며 자연스레 이야기 소재가 돼서다. 글로벌 기업 인사들이 잇따라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지난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인 황남빵 본점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런 열기는 온라인으로도 번졌다. 배우 이장우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경주에서 APEC 2025 KOREA가 열리고 있다”며 “내외신 기자분들이 부창제과 호두과자 맛보려고 줄 서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젠슨 황 형님, K치킨 드셨으니 이제 부창 호두과자도 한입 하시죠”라고 덧붙이며 반향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는 곶감 파운드, 약과 티그레, 서리태 카스테라 등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제공했다. 버터 쿠키 사이에 조청 카라멜, 통들깨, 마카다미아를 넣은 ‘안녕샌드’는 한글 인사말 ‘안녕’을 새기고 전통 문양을 더해 ‘한국식 웰컴 쿠키’로 인기를 모았다. 경주 제과기업 단석가의 찰보리빵과 찰보리떡도 함께 제공돼 건강한 간식 콘셉트로 외신 기자단 등의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전통 제과점부터 대기업까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지역과 기업의 경계가 허물어진 계기였다. 지역 특산 디저트가 세계 정상회의 무대에 오르며 한국의 미식과 정체성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했다. K디저트가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 교류와 민간 외교의 매개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APEC을 통해 황남빵, 호두과자, 약과, 안녕샌드 등 지역과 기업이 함께 만든 K디저트 외교가 현실이 됐다”며 “한국식 디저트가 지역 한정 상품에서 세계 무대의 공식 메뉴로 등장한 것은 상징적인 변화”라고 했다. 이어 “K푸드는 이제 미식이자 외교의 언어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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