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아이들이 가득한 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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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아이들이 가득한 마을을 꿈꿉니다”

이슈메이커 2025-11-03 17:06: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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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청년과 아이들이 가득한 마을을 꿈꿉니다”

수도권 집중화는 대한민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중 하나다. 2023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50.6%)이 국토의 불과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도권 인구 집중의 가장 큰 원인이 비수도권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이라는 점이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책과 숲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조이풀빌리지’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은 자연스레 지방의 위기를 부른다. 활기 넘치던 지방 도시는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저출산 흐름이 이어지면서 인구 감소로 인한 소비위축과 이에 따른 생산 감소로 지역경제의 몰락을 가져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로 인한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고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진행 중으로, 이제 ‘지방 살리기’는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생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지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절반이 넘는 118곳이 이미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주)투웰브마운틴즈의 행보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쇠퇴해 가는 마을을 보기 좋게 꾸미는 것에 머물지 않고,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도모하고 있어서다.


  기업을 이끄는 김수홍 대표가 호국·충절의 고장이자 공기 맑은 청정지역 경상북도 영덕군과 인연을 맺게 된 출발점은 ‘책’이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나 책이 좋아 출판사(도서출판 하영인)를 운영하는 출판인의 길을 걷게 되었던 그는, 그간 로컬 매거진 ‘삶의 온기’를 비롯해 다양한 책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파하며 독자들과 소통해 왔다. 이를 통해 ‘좋은 책은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 김 대표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이 마음을 나누고자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나서게 된다. 현재 투웰브마운틴즈의 핵심 거점인 ‘조이풀빌리지’의 탄생 배경이다.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 마을 초입에 자리한 조이풀빌리지는 ‘북스테이 도천’과 ‘조이풀라운지’, ‘카페 도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투웰브마운틴즈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도천리 마을 초입에 자리한 조이풀빌리지는 ‘북스테이 도천’과 ‘조이풀라운지’, ‘카페 도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투웰브마운틴즈


  남정면 도천리 마을 초입에 자리한 조이풀빌리지는 원래 폐교를 리모델링한 후 교회 수양관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제514호 도천숲을 마주하고 있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가득해 김 대표의 시선에는 좋은 책과 문화를 선사하기에 제격인 장소였다.


  그렇게 공식 개관한 조이풀빌리지는 책과 함께 사색을 누릴 수 있는 ‘북스테이 도천’과 작가와의 만남 및 찾아가는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이풀라운지’, 도천숲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도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영덕군으로부터 위탁받아 도천숲 내 방갈로에서 쉼의 시간을 가지며 힐링할 수 있는 ‘숲스테이 도천’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도천숲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김수홍 대표는 ‘지역 소멸’과 ‘청년 일자리’ 문제의 연결고리를 찾아 청년들이 비전을 찾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투웰브마운틴즈
김수홍 대표는 ‘지역 소멸’과 ‘청년 일자리’ 문제의 연결고리를 찾아 청년들이 비전을 찾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투웰브마운틴즈

 

사라져 가는 마을, 위기 속에서 발견한 가능성
주민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조이풀빌리지가 외부 관광객의 명소가 되면서 어느덧 김수홍 대표는 도천리 ‘촌장’으로 불릴 만큼 마을 주민들과 가까워졌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소멸의 심각성을 몸소 체감하게 된다. 김 대표는 “마을 어르신 100여 분의 평균 연령이 80세에 달한다”며 “아름답게 가꿔진 마을이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떠나는 현실을 보며, ‘지역 소멸’과 ‘청년 일자리’ 문제의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했다.


  지역 내 젊은 세대 유입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청년들이 비전을 찾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인근 지역 대학생들이 마을 어르신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허브’ 역할을 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청년들이 자신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투웰브마운틴즈는 조이풀빌리지 운영 외에도 음식점과 여행사, 출판사와 아카데미 등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 중인데, 김 대표는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운영권을 지역 청년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도천리 마을 전체를 관광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고, 방치된 고택이나 빈집을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의 창업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청년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수홍 대표는 “마을 전체가 관광지가 되면, 지역 주민과 청년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며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실제적인 모델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말을 맺으며 김 대표는 이러한 활동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마을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 주는 자원봉사자와 도천리 주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인구 감소로 생기를 잃어가던 지역에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투웰브마운틴즈의 노력이 대한민국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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