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여주의 한옥에서 전통의 멋과 맛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가치올레–개성주악과 화전 만들기’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여주시 가남읍 해봄한옥체험관에서 지난달부터 매일 오후 2시 진행 중인 이 체험은 느림의 미학을 담은 여주형 지속가능 관광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힐링 체험으로 주목받는다.
참가자들은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반죽을 빚고, 꽃잎을 올리며 주악과 화전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갓 튀긴 개성주악의 달콤함과 화전의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한상 가득 ‘전통 디저트의 미학’을 완성한다. 완성된 디저트는 여주산 도자기에 담아 차려내며, 여주 전통주 한 잔 또는 식혜·수정과를 곁들여 여유로운 오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한복 차림으로 참여하면 체험의 몰입감이 배가된다.
전통 의상과 한옥의 정취가 어우러져 조선시대 사랑방 풍경을 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한복을 입고 반죽을 빚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사진 한 만으로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체험’의 의미를 전한다.
체험은 1시간 30여분간 진행되며, 개성주악 9개와 화전, 여주산 전통주 1병이 제공된다. 비가 오는 날에도 프로그램은 멈추지 않는다.
여주 해봄한옥체험관은 우천 시에도 데크 공간에서 체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사계절 내내 한옥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안전과 교육적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을 위해 ‘보호자 동반 안전 체험 가이드’를 운영해 전통문화 체험의 의미를 확장했다. 서울에서 여주 한옥체험관을찾은 한 시민은 “비 오는 날 따끈한 주악 향기와 한옥의 운치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며 “아이와 함께 전통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치올레’는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빠른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느림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손끝의 정성과 기다림이 전통의 맛으로 이어지는 이 체험은 여주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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