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코스피 랠리를 발판 삼아 3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를 올렸다. 증시가 사상 최고 구간에 진입하며 개인과 기관의 거래 활동이 활기를 띠었고, 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전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 기조를 이어가며 대형·중소형사를 막론한 업계 호황을 강화했다.
◇NH·키움, 사상 최대 실적 기록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39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순이익 또한 2831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확대되며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수익 외 수익 기반이 다층화된 점이 눈에 띈다.
키움증권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089억원과 3224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실적의 주축이 됐고, WM과 IB 부문의 안정적 기여가 더해지면서 전 사업부문이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특성상 거래 활성화 국면에서 수익 탄력이 극대화된 모습이다.
◇대형사도 양호…1조 클럽 가세 본격화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업계 선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수천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수익을 견인하는 근거는 뚜렷하다.
코스피가 지난달 27일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40조원대를 넘어선 것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2021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의 거래액은 증권업의 기초 체력을 단단하게 만들어 수익성을 폭넓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중소형사도 반등…실적 양극화 완화
이번 랠리는 대형사에 국한되지 않았다. iM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69억원을 기록하며 확실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IBK투자증권 역시 순이익이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증권 또한 3분기 순이익이 122억원으로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거래대금 확대가 업계 전반의 수익을 두루 끌어올리며 실적 격차가 상당 부분 해소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사까지 호황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당분간 유지될 흐름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책 랠리 힘입어 증권주 랠리 지속 전망
증권주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KRX 증권지수는 연초 대비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자본시장 내 가장 강한 업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증권주 역시 일제히 상승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단순한 거래대금 증가뿐 아니라 정책지원 모멘텀과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예산부수법안 처리 가능성 등 주주가치 제고 중심의 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으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도 시장에 지속적인 기대를 부여하고 있다.
증권사 대형화와 수익 변동성 완화, 고객 기반 확대는 산업 구조 측면의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멀티플 개선의 중장기적 뒷받침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증권업 PBR이 0.9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2017년 수준에 미치지 않는 구간으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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