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를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프로그램의 패널들은 입 모아 손흥민의 영향력에 찬사를 보냈다.
3일 오전 10시 56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Q2 스타디움에서 아우디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오스틴FC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 2차전 승리를 거둔 LAFC가 시리즈 스코어 2-0으로 서부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서부 2위 밴쿠버화이트캡스다.
손흥민이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21분 드니 부앙가가 LAFC 진영에서 공을 탈취했고 전방으로 질주하는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은 일리야 산체스를 앞에 둔 상태에서 스텝 오버로 박스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고 왼발 강슛으로 골문 반대편 구석을 정확히 노렸다. 4분 뒤에는 손흥민이 부앙가를 도왔다. 전반 25분 팔렌시아의 뒷공간 패스를 손흥민이 절묘한 터치 한 번으로 스튜버 골키퍼를 제쳤다. 이후 손흥민은 침착하게 반대편에 있는 부앙가에게 왼발 패스를 보냈고 부앙가가 한 번 컨트롤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LAFC는 이후 부앙가와 제레미 에보비세의 추가 득점까지 터지며 오스틴은 완벽 제압했다. 2차전 만에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끝낸 LAFC는 오는 23일 밴쿠버와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을 치른다. 준결승부터는 연장전이 포함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경기 종료 후 MLS 공식 분석 프로그램 ‘MLS Wrap-up’에서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진행자 케빈 이건을 중심으로 선수 출신 패널 샤차 클리에스탄, 대니 히긴보텀, 댁스 맥카티가 출연했다. 패널 삼인방은 이날 경기의 스타 플레이어로 입 모아 손흥민을 지명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단순한 경기력을 넘어서 LAFC 색채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먼저 맥카티는 “난 손흥민의 결정력을 정말 높이 평가한다. 특히 마지막 파이널 써드에서 내리는 선택들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그의 패스 강도가 정말 정확하다. 동료가 원터치나 투터치로 바로 마무리할 수 있게 딱 알맞은 속도와 각도로 공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맥카티 말에 고개를 끄덕인 클리에스탄은 “손흥민은 LAFC에 완벽한 영입이었다. 슈퍼스타를 데려온다는 건, 그 자체로 클럽 전체에 ‘우리가 모든 타이틀을 노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 팀 전체가 한 단계 올라갑니다. 오늘 밤도 그가 왜 MLS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증명했다”라며 손흥민이 LAFC의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고 강조했다.
히긴보텀은 손흥민 영향력이 LAFC 훈련장 분위기에서부터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들 주중엔 열심히 하지만 주말엔 사라지는 선수들을 봐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르다. 그의 경력을 생각해 봐라. 그런 위치에 오른 선수가 매일같이 훈련장에서 그렇게 열심히 뛰면, 다른 선수들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대화 말미에는 준결승 대진인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에 대한 재미섞인 비교도 나왔다. 진행자 이건은 시즌 중반에 합류한 손흥민과 뮐러 중 누가 더 팀 내 큰 영향을 미첬는지를 물었다. 이에 맥카티는 쑥스러운 반응을 보이더니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손흥민이라고 본다. 그는 부앙가를 이전보다 더 뛰어나게 만들었다. 지금 MLS 최고의 듀오다”라고 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